[IS 피플] '수원FC 수비수' 이용 "전북 선수들, 잘해서 얄밉더라"

김영서 2022. 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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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수비수 이용(왼쪽)이 전북 현대 김진규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경기 전에 원정 라커룸에 인사드리러 갔더니, 유니폼이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웬만하면 어떤 옷이든 다 잘 어울려요. (웃음)”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에서 5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이용(36)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했다. 그는 지난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전북과 K리그1 2022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해 90분 동안 활약했다. 비록 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수원FC 이적 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용은 지난달 15일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전북에서 수원FC로 임대 이적했다. 2017년 전북에 입단하면서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대표 차출될 만큼 노련함과 기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잃으면서 새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이적을 선택했고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수원FC 이용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익숙했던 전북의 초록색 유니폼이 아닌 수원FC의 흰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전에 이용을 만났다. 흰색 티셔츠가 안 어울린다고 농담으로 얘기했다”며 “아직 전북 선수 같다. 마음 한 편으로는 짠하기도 하다”고 돌아봤다. 이용도 “아직은 어색한 건 있다. 하지만 프로 데뷔한 첫 팀(울산 현대)이 파란색 유니폼이었다. 익숙하다”며 웃었다.

이용은 수원FC 이적 후 세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에게 전북과 경기는 출전 의지부터 남달랐다. 김도균 감독은 “친정팀이라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용이 (출전) 의지가 굉장히 강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전북이랑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수원FC 수비수 이용(왼쪽)이 전북 현대 김진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용은 자신이 보인 의지만큼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경기해줬다. 전체적으로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 감각은 조금 부족하지만, 점차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공격적으로 나가다 보니 수비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생겼다. 이 부분은 크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용은 “경기 감각은 현재 60%다. (경기를 잘 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아직 안 올라왔다. 전북에 있었을 때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몸 상태가 안 좋았다”며 “전북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좋다. 압박에도 불구하고 좋은 타이밍에 풀고 나오더라. 우리가 잘 준비했지만, 압박을 잘 풀어나가는 전북 선수들이 얄밉기도, 힘들기도 했다”고 친정팀을 상대한 경기를 돌아봤다.

수원FC 수비수 이용이 친정팀 전북 현대 서포터즈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용은 수원FC로 이적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다.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한 경기력 유지가 필요하다. 이용은 “대표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게 동기부여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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