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준비하는 '전설' 윌리엄스 "테니스 소녀 그리울 것"

권중혁 2022. 8. 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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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은퇴를 시사했다.

이달 말 US오픈이 마지막 대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은 윌리엄스의 은퇴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앞선 윔블던을 떠올리며 "불행하게도 나는 이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 뉴욕(US오픈)에서 이길 준비가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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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 사진=AFP연합뉴스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은퇴를 시사했다. 이달 말 US오픈이 마지막 대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테니스를 치던 내 모습과 팬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9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누구나 인생의 전환을 결심해야 할 때가 온다”며 “테니스를 사랑하지만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어머니로서, 그리고 다르지만 활기넘치는 세리나를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몇 주를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몇 주’는 오는 29일 개최되는 US오픈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보그 인터뷰에서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한 적이 없다. 내게 이 단어는 현대의 단어(a modern word)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내가 하려는 일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진화(evolution)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니스를 떠나 내게 중요한 다른 일들로 진화하려 한다”며 이어 “몇 년 전에 조용히 세리나 벤처스(Serena Ventures) 사업을 시작했고, 또 가족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세리나 윌리엄스의 '보그' 표지사진. 사진=세리나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윌리엄스는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총 23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지만, 오픈 시대(테니스 프로화)가 열린 1968년 이후로는 윌리엄스가 최다 우승자다. 코트는 1968년 이후 11회 우승했다.

윌리엄스는 보그에 “코트의 기록을 넘지 못해 내가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있다”며 “기록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매일매일 나는 코트의 기록에 대해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 닿지 못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테니스 경력을 쌓는 것과 가정을 꾸리는 것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복귀를 앞두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조언을 구한 이야기도 전했다. 윌리엄스는 “호랑이(타이거)는 내게 자신처럼 짐승이 되라고 단호히 말했다”며 “그는 ‘2주간 매일 코트에 나가 최선을 다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켓을 다시 잡는 게 마법처럼 느껴졌다”고 회고하며 이후에 “윔블던과 US오픈에 출전할지 말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은 윌리엄스의 은퇴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앞선 윔블던을 떠올리며 “불행하게도 나는 이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 뉴욕(US오픈)에서 이길 준비가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윔블던)에서 코트와 타이기록을 이루고, 뉴욕(US오픈)에서 기록을 깬 뒤 트로피 시상식에서 ‘안녕!’ (작별) 인사하길 바라는 팬들의 판타지가 있다는 걸 알고, 좋은 판타지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코트 위에서의 어떤 의식적인 마지막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작별인사를 정말 못한다. 세상에서 제일 못한다”면서도 팬들을 향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맙다. 당신들이 내게 많은 승리와 트로피를 안겨줬다. 테니스를 치는 내 모습이 그리울 것이고, 당신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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