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누추한 곳'은 실언".. 尹 두둔한 신평, 결국 사과

구자창 입력 2022. 8. 11. 04:29 수정 2022. 8. 11. 0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침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일을 두고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말했던 신평 변호사가 논란 끝에 결국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이후 SNS 등을 통해 조언을 이어오고 있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가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침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일을 두고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말했던 신평 변호사가 논란 끝에 결국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이후 SNS 등을 통해 조언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부른다.

신 변호사는 10일 페이스북에 ‘누추하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참극이 벌어진 신림동 반지하 현장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 적절한 단어를 찾느라 조금 망설이며 멈칫거렸다”며 “그러다가 그 말이 튀어나왔는데, 방송 중 진행자의 제의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추’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며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윤 대통령이 이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 못지않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선한 인품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래서 함께 하나 되는 능력을 가졌다. 저는 그 점에서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현장은 폭우에 따른 침수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반지하 주택이었다. 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또 “물론 윤 대통령에게도 단점은 있을 거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모순의 구조에 대한 감수성이 약하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개혁의 마인드가 충분하지는 못하다”며 “그러나 점점 더 빠르게 정치인으로서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가진 뛰어난 공감과 소통 능력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목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오늘 그래도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진행자인 주진우씨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신 변호사가 여기서 언급한 ‘누추한 곳’은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주씨는 이후 “누추한 곳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단어는 조금 그렇죠.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다. 참 어려운 데 방문하셨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신 변호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 온라인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을 비하한 것이냐는 지적과 함께 비판이 이어졌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올린 글에서 ‘대통령 멘토’로 언급되는 것을 두고는 “저는 윤 대통령의 멘토가 아니다. 대선 기간 중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 취임 후 그 통로를 스스로 끊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가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11월 신 변호사의 출판기념회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