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만명으로 치솟나.. 심상찮은 요양병원 집단감염

조효석 2022. 8.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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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확진자 예상 정점으로 20만명을 언급하며 전담병상도 맞춰 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남은 일정상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요양 병원·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대거 발생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초 정부는 재유행 대비책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하루 확진자 20만명 규모에 대비해 추가로 1400여 병상을 준비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날까지 준비된 건 1277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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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 병상 중 현재 1277개 준비
요양병원 확진자 다시 폭증해 촉박
우울위험도 코로나 전보다 높아
연합뉴스


정부가 확진자 예상 정점으로 20만명을 언급하며 전담병상도 맞춰 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남은 일정상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요양 병원·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대거 발생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질병청이 제시한 예측값인 ‘11만~19만명, 중앙값 15만명’과 비교하면 정점이 높아졌다. 다만 질병청 관계자는 “(이 차관 언급은) 기존과 동일한 예측 결과다. (전에도) 최대 20만명 이내 확진자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시 20만명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건 최근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초만 해도 1주 전 같은 요일 대비 약 2배로 느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다가 지난달 말 1.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1.2~1.4배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15만1792명으로 119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병상 준비까지 시간도 다소 촉박하다. 애초 정부는 재유행 대비책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하루 확진자 20만명 규모에 대비해 추가로 1400여 병상을 준비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날까지 준비된 건 1277병상이다. 중대본 관계자에 따르면 여기에 201개 병상이 18일까지, 34개 병상이 23일까지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일정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지난 유행에서 두드러진 요양 병원·시설 집단감염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건수만 따졌을 때 확진자 대비 오히려 더 많다. 이 차관은 “최근 4주간 요양 병원·시설에서만 총 116건, 2445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지난 4주간의 2배 수준이던 지난 2월(1월 30일~2월 28일)의 109건보다도 많다. 정부가 재유행에 대비해 요양 병원·시설을 집중 대비시킨다고 한 게 무색해질 정도다.

정부 자문기관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감염취약시설마다 감염병관리자를 제대로 지정하는 게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정이 돼있다고 하지만 교육 이수율이 17.3%밖에 되지 않는다”며 “보건의료인이 아닌 경우가 많기에 교육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했다. 이어 “책임과 의무만 지우기보다 적절한 보상도 해주고, 제안·요구사항에 적극 응해 시정할 것은 시정하면 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실시한 코로나19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실시된 조사다. 조사 대상 중 우울위험군은 16.9%로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3.2%와 비교하면 5배를 넘는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4%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은 22.1%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 비율도 23.3%로 그렇지 않은 가구의 15.6%보다 높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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