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현자' 선택 진짜 현명했다..'신림동 펠프스'는?

서민철 2022. 8.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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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침수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황당하거나 위험한 장면부터 감동을 주는 장면까지 다양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반면 같은 날 흙탕물 속 수영하는 것 같은 황당장면으로 화제가 된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서는 "만약 생존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수영했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수영 실력이나 흥미에 의해서 수영을 했다면 감전·피부병 등 개인 안전이나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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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폭우 속 화제된 온라인 장면 평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에서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 누리꾼들은 해탈한 듯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그에게 '서초동 현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침수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황당하거나 위험한 장면부터 감동을 주는 장면까지 다양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각 장면은 수해 상황에서 안전 조치와 관련한 시사점을 주기도 했다.

한 예가 도로 위 물이 강물처럼 흐르는 가운데 침수된 차량 지붕 위에 앉아 기다려 ‘서초동 현자’라는 별칭까지 붙은 시민의 모습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서초동 현자’가 차량 위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며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시는 게 안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단 폭우가 쏟아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침수 여부를 떠나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좋다”면서 “설사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것 같아도 침수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전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주변에 갑작스럽게 물이 많이 불어나서 오히려 이 침수된 지역에 물을 헤치고 대피를 하는 것들이 어렵다면 가장 높은 차량 지붕이나 이런 쪽으로 올라가셔서 구조를 기다리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실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한 시민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신림동 펠프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반면 같은 날 흙탕물 속 수영하는 것 같은 황당장면으로 화제가 된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서는 “만약 생존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수영했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수영 실력이나 흥미에 의해서 수영을 했다면 감전·피부병 등 개인 안전이나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들 때문에 유사한 상황들을 또 즐기는 분들이 생겨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라며 “가급적 흥미 위주의 행동들은 안 하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가 침수된 가운데 한 시민이 물과 쓰레기로 막힌 도로 내 배수관을 맨손으로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에게는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도로가 잠긴 강남역 일대에서 배수구를 정리해 막힌 물을 빠지게 했던 ‘강남역 슈퍼맨’의 모습은 ‘당국에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강남역 슈퍼맨’의 역할은) 사실이다. 빗물받이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너무 큰 비가 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강남의 경우는 도로들이 굉장히 넓다. 그런데 이런 빗물들이 들어가는 ‘빗물받이’들이 8차선 도로에 비해서는 너무 좁게 설치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는 (빗물받이의) 총 개수 자체가 부족하다”며 “그것들을 확대해서 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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