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달라진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뉘앙스

오병상 입력 2022. 8. 10. 23:29 수정 2022. 8. 1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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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 국민의힘 비상사태 수습책임자인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호영은 9일 비대위원장이 됐습니다. 10일 첫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9일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과 10일 출근길에 한 말의 뉘앙스가 다릅니다.

2. 비대위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
첫째, 관리형 비대위입니다. 한두달 짧게 활동하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선거관리 기능입니다.
둘째, 혁신형 비대위입니다. 적어도 내년초까지 활동하면서 당을 혁신하는 한편 내년초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3. 어느쪽이냐에 따라 당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리형은 두 달 정도 활동하는 단기 비대위입니다. 윤핵관들의 구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혁신은 필요 없습니다. 서둘러 당대표 경선을 마무리하고 일치단결해 윤석열 정부 지원에 나서자는 겁니다.
반면 혁신형은 대략 6개월 정도 활동하는 중기 비대위입니다. 정기국회 기간(9월-12월) 전국순회경선이 어렵다고 봅니다. 정기국회 끝내고 내년초 경선을 하자는 겁니다. 그 사이 혁신도 하고자 합니다.

4. 경선 타이밍은 당권의 향방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입니다.
이준석의 당원권정지가 6개월입니다. 내년초에 경선할 경우 이준석이 돌아와 재출마할 수 있습니다. 꼭 재출마하지 않더라도 윤핵관들과 다양한 싸움을 벌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윤핵관 입장에선 서둘러 경선을 마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5. 주호영이 바로 이 민감한 대목에 대해 표현을 바꿨습니다.
주호영은 9일 ‘조속히 지도부 구성하잔 의견도 있고, 정기국회 과정 중 맞지않단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의견 종합해서 중지를 모으겠다’고 말했습니다. 즉답을 피한 셈입니다.
그런데 10일 ‘비대위 활동을 빨리 마쳐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묻자‘그럴 거면 비대위 할 게 뭐 있겠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라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핵관들이 주장하는 ‘단기 관리형’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6. 주호영은 이와함께 윤핵관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서도 다르게 얘기했습니다.
9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 ‘당헌당규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게 돼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10일 같은 질문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당헌96조엔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 의결 거쳐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이 비대위 참여하려면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7. 주호영에게 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사람이 권성동입니다.
주호영은 친윤이라 할 수는 없지만 크게 보자면 친윤과 같은 뿌리 친이(이명박계)입니다. 윤핵관보다는 온건하지만 확고한 보수TK입니다. 그래서 윤핵관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로 선택했을 겁니다.

8. 그런데 상식적으로..비상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인 권성동이 비대위원을 맡는다는 건 어색합니다.
10일 발표된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가 유승민(23%) 2위가 이준석(16.5%) 3위가 안철수(13.4%)입니다. 모두 윤핵관과 대립했던 사람들입니다.
민심이 이러니 주호영의 고민도 깊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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