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의 대기록..'10승-10홈런' 달성한 이도류 오타니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한 시즌 투수 '10승-타자 1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1918년 레전드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나온 MLB 두 번째 기록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2시즌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7패)째를 올렸다. 5-1로 승리한 LA 에인절스는 2연승을 달성했다. 오클랜드는 5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오타니는 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빅리그 입성 5시즌 만이다. 또 그는 10승-25홈런 고지에 올라 MLB 영웅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7회에 선두 타자로 나서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 통산 118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MLB 통산 117홈런)를 넘어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홈런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MLB 통산 175개의 홈런을 기록한 마쓰이 히데키다.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가 보유한 218개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이다. 엄청난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시즌 중에는 기록에 대한 의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금도 기록 달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 기록이) 관심을 모은 것 같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는 선수가 늘어나면 '보통의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아홉수에 걸려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해 10승을 채웠다. 이에 대해서 오타니는 "좋은 투구를 한다면 언젠가는 10승을 채울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은 팀이 선취점을 얻어 좋은 흐름으로 투구를 이어갔다"며 "이런 경기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선배 이치로의 기록을 넘은 것에 대해선 "(이치로와 나는) 다른 유형의 타자다. 이치로 같은 타자의 기록 일부를 넘어선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홈런을 더 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3회 2사 1, 3루에서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았다. 부상이 우려됐지만,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오타니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간단히 치료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제대로 맞은 타구여서 통증은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집중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고자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오타니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탈삼진 5개를 추가해 빅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삼진 156개를 잡은 오타니는 올 시즌에는 팀이 5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탈삼진 수를 157개로 늘렸다. 오타니는미·일 통산 1000 탈삼진(총 1003개·일본 624개+미국 379개)도 넘어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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