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강방천 겨냥?..이복현 금감원장 "자산운용사 경영진, 높은 도덕적 잣대 필요"

홍주연 2022. 8. 10. 1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불거진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 추구 의혹과 관련해 금융사들에 “자정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강도 높은 윤리 의식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고객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과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돼야 하는 산업”이라며 “경영진은 고객 자금의 운용 관리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잇달아 차명 투자 의혹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어난 데 따른 경고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라는 속담을 인용해 “조금이라도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거나 직무 관련 정보 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하고 운용 관리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자산운용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경영진부터 준법·윤리 의식 수준을 높여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임직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리 전 대표는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를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시켰다는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그는 불법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6월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방천 전 회장은 자사 자금 수십억원을 자신과 딸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 오피스 운영사에 대여한 뒤 법인 명의로 운용한 혐의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강 회장은 차명 투자 의혹을 부인했지만 결국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홍주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