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25홈런' 애탔던 오타니, 베이비 루스도 밟지 못한 경지에!

오클랜드 원정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10승 고지
1918년 베이비 루스 이후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홈런 달성

오타니 ⓒ AP=뉴시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홈런으로 104년 만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91개)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잘 던지고도 최근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던 오타니는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10승(7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1918년 베이비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동시 달성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10승·25홈런’은 베이비루스도 밟지 못한 경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전날 4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8일 시애틀전에서 곤잘레스와 충돌 과정에서 발을 밟혀 부상 우려를 낳았지만, 하루 몸을 추스른 뒤 이날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타니는 투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4-0 앞선 7회 솔로홈런(시즌 25호)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맹활약했다.

오타니 ⓒ AP=뉴시스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됐던 지난 시즌에도 1승이 모자라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던 오타니는 올해도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애가 탔다. 오타니의 투구 능력을 봤을 때,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즌 10승 고지까지는 험난했다.

지난달 14일 휴스턴전에서 9승을 따낸 이후 오타니는 매 경기 호투하고도 승리는 고사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달 23일 애틀랜타전(6.1이닝 11탈삼진 6실점)에서는 무너졌지만, 텍사스전(6이닝 11탈삼진 2실점)-오클랜드전(5.2이닝 3실점)에서는 호투했다. 그러나 타자들의 이름값과 달리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오타니는 대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아 분위기도 어수선했지만 오타니는 기어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