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우리 몸 정수기 '콩팥'.. 망가진 뒤 후회하면 늦어
당뇨,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 필요
그렇다면 ‘만성콩팥병’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일까? 대한신장학회가 2019년 발표한 <말기 신부전 발생 원인의 연도별 추이>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2위는 고혈압(19.8%), 3위는 만성사구체신염(7.7%)이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질병으로 인한 만성콩팥병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콩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평소 콩팥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서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 구역, 구토 ▲ 식욕부진 ▲ 피로감 ▲ 발, 다리 부종 ▲ 다리에 쥐 ▲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 ▲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하고 이로 인한 응급상황까지 발생시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우선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의식을 잃거나 경련,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체내 불필요한 수분량 증가로 폐부종이 일어날 수 있으며 부정맥, 심정지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잔여 기능에 따라 총 5기로 구분할 수 있다. 90% 이상이면 1기, 60~90% 미만은 2기, 30~60% 미만은 3기, 15~30% 미만이면 4기에 해당한다. 마지막 5기는 콩팥 기능이 1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5기에 이르게 되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같은 신 대체요법을 시행하거나 신장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이다. 문제는 콩팥 잔여 기능이 50%까지 떨어지는 3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4기에 접어들면 콩팥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한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 및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콩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식이 조절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고혈압,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저염 식이를 해야 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서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기능 및 혈중 칼륨 수치에 따라 칼륨 섭취도 줄여야 한다. 칼륨은 소변을 통해 우리 몸 밖으로 배설되는데 콩팥 기능이 감소함에 따라 배설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칼륨이 몸속에 쌓이게 된다. 체내 칼륨 수치가 올라가면 부정맥, 심장 마비,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 섭취도 줄여야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인 농도가 증가하면, 뼈가 약해 지거나 혈관이 석회화되어 조기에 사망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콩팥은 잔여 기능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은 질환이다. 평소 미세알부민뇨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검사와 크레아티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자신의 콩팥 기능을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 칼럼은 강남베드로병원 신장내과 김은은 과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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