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향한 새 접근 흥미롭지만..'서론'이 너무 긴 넷플릭스 '모범가족'

장수정 2022. 8.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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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폭력이 난무하고, 피 튀기는 갈등이 섬뜩함을 자아내다가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가장이 짠한 감정을 유발한다.

여느 범죄 스릴러와는 다른 감정을 끌어내며 흥미를 자아내지만, 이 흥미가 이어지기엔 설명도, 서론도 너무 긴 '모범가족'이다.

12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 분)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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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넷플릭스 통해 공개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고, 피 튀기는 갈등이 섬뜩함을 자아내다가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가장이 짠한 감정을 유발한다. 여느 범죄 스릴러와는 다른 감정을 끌어내며 흥미를 자아내지만, 이 흥미가 이어지기엔 설명도, 서론도 너무 긴 ‘모범가족’이다.


12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 분)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시사를 통해 총 10부작 중 초반 3회분을 공개했다.


동하는 정교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 강사로 아픈 아들과 사춘기 딸에게도 다정한 아빠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교수가 되는 길은 녹록지 않고, 아내 은주(윤진서 분)와는 이혼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가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려 노력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한 구석이 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모범가족’은 이렇듯 평범하면서도 반듯한 가장이 어떻게 범죄 조직과 얽히게 되는지를 공들여 설명한다. 범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한 인물이 마약상으로 변모, 이를 통해 기존의 범죄 스릴러물과는 다른 색깔을 내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인 만큼 이를 제대로 납득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서사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다만 지나치게 비슷한 과정들이 반복돼 초반 전개가 ‘설명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모범가족’의 단점이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의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동하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비효율적인 전개로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동하는 물론 은주의 감정과 마약 조직을 쫓는 경찰들의 사연까지도 친절하게 짚어주면서 ‘서론이 다소 길다’는 느낌을 남긴다.


물론 아직 남은 이야기는 많다. 3회 말미, 동하가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4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 예고됐다. 그러나 본격 전개가 시작되기까지 향하는 과정이 다소 설명적이고 느리다는 것은 ‘모범가족’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남은 회차에 지나치게 많은 인물, 사건들이 몰려있다는 것도 또 다른 위험 요소다. 동하와 그를 마약 배달원으로 이용하는 조직의 2인자 광철(박희순 분)은 물론, 광철 조직원들 간의 갈등과 동하 아내의 비밀 등 숨겨진 사연들이 예고된 상황. 여기에 광철 조직을 쫓는 경찰들까지. 여러 갈등과 비밀들이 얽힌 상황에서 이것이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수습될 지가 ‘모범가족’의 흥망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본격 전개에 진입하기까지 다소 평범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내던 ‘모범가족’이 중반 이후 새로운 설정을 흥미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남은 전개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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