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 英, 현금쓰고 공무원 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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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영국의 국민들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여행도 자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현금 인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영국 국민들이 나날이 치솟는 물가로 생활비가 상승하자 지출을 엄격히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현금 사용으로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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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영국의 국민들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여행도 자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쓰며 지출을 엄격히 줄이는 것이다. 영국 정부도 공무원 대규모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현지시간) “영국우체국에 따르면 우체국을 통한 영국 국민의 현금 인출액이 8억100만 파운드(1조2626억여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며 “이 같은 인출액 규모는 5년 전 기록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라고 보도했다.
현금 인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영국 국민들이 나날이 치솟는 물가로 생활비가 상승하자 지출을 엄격히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현금 사용으로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
영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4%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연말 물가 상승률이 13%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상태다.
BBC는 케시액션그룹(CAG)의 나탈리 시니 회장의 말을 인용해 “우체국 통계는 사람들이 물가 상승과 씨름하면서 말 그대로 동전을 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니 회장의 분석에 따르면 현금 사용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세가 가속화됐다.
영국인의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6월 19일까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57%의 응답자가 비필수 품목에 덜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2%는 비필수적인 여행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영국 정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무원 수를 20% 감축하는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3년간 최대 9만1000명(현재 인원의 20%)의 공무원을 줄일 방침이다.
영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공무원 수가 늘었으나 재정 부담이 커지자 그 수가 가장 낮았던 2016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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