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물에 안 잠겼는데? 그냥 놔두면 수백만원 날린다

김민상 입력 2022. 8. 9. 16:38 수정 2022. 8. 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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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침수차들이 방치된 채 버려졌다. 침수를 가까스로 피한 차더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하체 부식으로 이어져 잦은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9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반침수된 차라도 적절한 세척을 하지 않을 경우 수백만원을 날릴 수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신차에 의무 부착된 경유차의 매연포집필터(DPF)는 아예 교체해야 할 수 있다. DPF 내 백금 필터가 손상되면 매연까지 난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DPF 필터는 벌집 구조로 오물이 유입될 수 있다”며 “전문 기관에 맡겨 세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자동차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빼서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장마철 습기에 방치하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부식은 차 안쪽부터 발생하는데 운전자가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일광 건조하는 게 좋다.

백금 촉매인 벌집 구조 DPF 필터에 오물이 유입된 모습(오른쪽). 사진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고비용 견적서가 나오면 두 군데 이상 정비소를 들러 견적을 추가로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 정비 명세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 수리도 가능하다. 하자가 재발하면 최단 30일 이내에서 최장 90일까지 주행 거리에 따라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임기상 대표는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 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이날 폭우로 차량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10월까지 지역별로 수해 차량 서비스 전담팀을 운영한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를 할인해 준다. 또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 신차인 토레스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20만원을 할인해 준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이 침수됐을 경우 시동을 걸면 엔진이나 변속기, 그 밖의 전기 부품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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