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안고 포옹하는 벌레들? 사실 잡아먹는 중입니다 [ 단칼에 끝내는 곤충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상헌 기자]
파리매과 무리는 '곤충 세상의 매'라 불리는 녀석들로서 각종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시야가 확보되는 나뭇잎 위에 매복하고 있다가 날아다니는 잠자리나 풍뎅이, 나비, 벌 등을 공중에서 낚아챈다. 보디빌더 이상으로 발달된 흉근과 억센 다리털로 피식자를 사냥하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벌을 흉내낸 뛰어난 포식자
▲ 검정파리매의 동종포식. 다정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같은 종을 잡아먹고 있는 중이다. |
ⓒ 이상헌 |
왕파리매는 몸 길이가 30mm 정도이며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왕방울 만한 겹눈은 빛을 반사하여 녹색에서 적갈색으로 바뀐다. 빠른 비행을 위한 유선형의 배에 튼실한 가슴 근육으로부터 뻗어나온 억센 다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있어 덫과 같이 작용한다. 발톱에도 가시털이 나 있으며 끈적끈적한 욕반(arolium)까지 붙어 있어 풀줄기를 잡고 있으면 그 안에 갖힌 사냥감은 옴짝달싹 못한다.
▲ 빨간뒤영벌파리매. 불룩한 뒷다리와 털복숭이 몸매를 가진 뛰어난 사냥꾼. |
ⓒ 이상헌 |
악취를 풍기는 노린재도 마다하지 않으며 단단한 겉날개를 가진 딱정벌레의 등판도 뚫고 소화효소를 주입한다. 뛰어난 포식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뒤영벌을 의태하였다. 붕붕거리며 나는 소리까지 벌을 흉내낸다.
밤이면 무서운 검은눈이 되는 버마재비
외형이 전혀 다르게 생긴 흰개미와 바퀴벌레, 사마귀는 친인척 관계로서 망시목(Dictyoptera)으로 묶인다. 날개맥(시맥)이 그물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곤충 세상에서 사냥꾼으로 이름 난 사마귀는 그로테스크하게 늘어난 긴 목(앞가슴등판)에 역삼각형 대가리를 하고 있으며 사백안을 갖고 있어 표독스러운 느낌을 준다.
▲ 좀사마귀. 낫발과 사백안을 가진 곤충 세상의 포악한 사냥꾼. |
ⓒ 이상헌 |
사마귀의 또 다른 말이 버마재비인데 '범+아재비' 로서 곤충계의 '호랑이처럼 무서운 아저씨'라는 의미다. 게아재비, 벼룩아재비, 미나리아재비 등의 용례로 쓰인다. 낫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사냥감을 찾는 모습으로 인하여 서구권에서는 '기도하는 사마귀(Praying Mants)'라고 칭한다.
▲ 넓적배사마귀 알집. 갈비빵을 떠오르게 만드는 모습이다. |
ⓒ 이상헌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의 사진은 글쓴이의 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와대 나오더니... 폭우 내린 밤 집에 고립된 대통령
- 기자 화이팅엔 미소, 불편 질문엔 침묵... 대통령의 두 얼굴
- 네버엔딩 김건희 리스크, 국민들이 우습나
- 세계 놀라게 하고도 눈물 흘린 한국... 외국인들이 달라졌다
- 중국과 헤어질 결심? 출혈이 너무 크다
- '이재용 사면' 질문에... 이재명 "찬성 여론 높아"
- '2022 상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 10명을 공개합니다
- '권성동,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 국힘 당헌개정 가결
- 국힘 "민주당 몽니 그만", 경찰청장 보고서 채택 압박
- "80년 만의 폭우인데 대통령 고립되고... 제정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