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경고에..삼성전자 다시 '5만전자'로

고혜영 2022. 8.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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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제공)
미국 엔비디아의 낮은 실적 추정치에 삼성전자 주가 6만원선이 무너졌다.

9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4% 하락한 5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밑돈 것은 17거래일 만이다. 이외에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1.77% 하락한 9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 예상치 하향 조정에 나서자 9일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한화 약 8조7388억원)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81억달러보다 20% 낮춰 잡은 수치다. 특히 게임 관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 전망치 하향에 전일(8일, 현지 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 하락했다. 미국 증시 내 반도체 기업인 AMD(2.19%), 브로드컴(1.07%)도 덩달아 떨어졌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1%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1% 내렸다.

‘칩4’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도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에는 악재다. 칩4는 바이든행정부가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이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대만·일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전일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협의회가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만큼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산업망과 공급망의 개방 협력을 강화하고 파편화를 방지하는 게 각국과 세계에 유리하다”며 “중국은 인위적으로 국제 무역 규칙을 파괴하며 전 세계 시장을 갈라놓는 것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한국의 최대 반도체 수출국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 관계 속에서 복잡한 계산을 하게 될 것”이라며 “칩4 가입을 추진하면 우리 정부는 중국 거점에 마련된 국내 기업 반도체 생산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를 배제하는 조건을 요구하는 등 국익을 우선으로 조치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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