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하기 좋은 날!
[이건 기자]
▲ 영화 <반창꼬> 포스터 |
ⓒ ㈜영화사 오름 |
어느 날 미수는 오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미수의 실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보호자를 말리는 과정에서 소방관 강일이 보호자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미수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강일에게 환자의 보호자를 폭행죄로 고소하라며 접근한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일에게 애정 공세를 보내지만 강일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오히려 아내를 잃을 뻔한 남편의 폭행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의사로서의 자격을 정지 당한 미수는 강일이 근무하는 소방서에 의용소방대원으로 자원하게 된다. 가스폭발, 차량사고, 자살소동 등 다양한 사고 현장에 함께 출동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는 강일이 왠지 안쓰럽게 보인다.
의사와 소방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상처는 돌보지 못하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사고 현장에 출동한 강일과 미수. 사고를 당한 사람의 봉합을 마친 미수는 갑자기 현장에서 쓰러진다. 환자를 이송하느라 평소 앓고 있던 뇌 양성 종양으로 종종 기절하는 미수를 강일은 미처 챙기지 못한다. 소방서로 복귀하는 도중 미수가 없는 것을 확인한 강일은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오고 쓰러진 미수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냉동 보관실에 갇히게 된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그렇게 서로를 구조한다. 뒤늦게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함께 병원으로 이송되며 강일과 미수는 어느새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바다. 미수를 위해 바다를 찾은 강일은 술을 한 잔 하면서 문득 아내를 떠올린다. 그런 슬픔을 가진 강일을 미수는 애틋하게 바라본다. 강하지만 또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미수는 강일에게 "몸 사리면서 일하기, 불나방처럼 일하지 말 것"이란 약속을 제안한다. 그러면 소방관을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냐면서 강일은 대답을 회피한다.
한편 미수의 오진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아내의 남편은 미수의 처벌을 원한다. 곤경에 빠진 미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으니 도와달라며 강일에게 부탁하지만 이기적인 모습의 미수에게 강일은 이별을 통보한다.
장면이 바뀌고 미수의 오진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의 남편이 병실 문을 잠그고 자살을 시도한다. 이를 목격한 미수가 그를 살린다. 한편 방황하고 있는 강일에게 구조대장(마동석 분)은 "가까운 사람부터 구해라"라고 조언해 준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미수의 노력으로 살아난 보호자는 미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준다.
은평구 공사현장. 내리는 빗속에서 건물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 살려달라는 사람의 요청에 강일은 동료들을 내보내고 혼자 남기로 결심한다.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강일과 사고자는 대원들의 수색으로 목숨을 건진다.
실려가던 구급차 안에서 깨어난 강일은 갑자기 구급차 문을 열고 미수를 만나러 달려간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미수와 강일이 함께 출동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소방관의 현장활동을 과도하게 표현한 다른 영화와 달리 달달한 사랑 이야기는 의외로 소방관이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매우 솔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방관도 의사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구하는 전문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결코 사람 구하기 좋은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방관이 본 이번 영화의 평점은...
Firefighter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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