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방치하다 궤양까지.. 통증·멍 걱정 없이 치료 가능"
하지정맥류는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가야할 혈액이 하지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한 혈액이 하지에 모이면 정맥 내부 압력이 올라가고, 이때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4만7964명으로, 2020년(21만5947명) 대비 3만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 환자가 약 69%(17만1581명)를 차지한다. 여성호르몬에 의해 정맥이 확장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 생리 전, 폐경기 등 여성호르몬 영향을 받는 시기일수록 정맥이 넓어지면서 정맥류 발생 및 증상 악화 위험이 커진다. 임산부의 경우 복압(腹壓)이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하면서 정맥이 확장되기도 한다. 보통 출산 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지만, 정맥류가 계속 남아있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대부분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증상을 떠올린다. 실제 혈관 돌출은 하지정맥류의 대표 증상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체형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눈으로 보이는 증상 외에 여러 증상들을 함께 알아둬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맥 순환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쥐가 나거나 찌르는 느낌이 들며, 무겁고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저녁에 많이 나타난다.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제때 검사·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정맥 손상으로 인해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김현규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느낌에 그칠 수 있으나, 질환이 진행되면 혈관 돌출,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증상 초기에 전문의 진단을 받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육안과 촉진(손끝 감각으로 확인), 타진(손끝 두드림으로 확인) 등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한 후 혈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손으로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정맥 역류 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 역류 발생 위치와 역류 시간·속도를 측정해 역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초음파 화면에서 아래로 향하는 혈액 역류가 0.5초 이상이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약물 복용과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된 경우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근본적 치료는 문제 혈관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발거술’과 문제 혈관을 막는 ‘폐쇄술’로 구분된다. 보험이 적용되는 발거술은 비용이 저렴하고 혈관 크기·모양·상태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지만, 큰 부위를 절개하는 과정에서 척추 마취, 수술 후 흉터, 긴 회복 기간 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 정맥 폐쇄술의 경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큰 반면, 국소 절개로 진행돼 발거술보다 마취, 멍, 흉터 등 위험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김현규 대표원장은 “치료법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환자의 정맥 판막 부전 유무, 정맥류의 분포, 합병증 유무 등에 따른 증상 형태”라며 “이후 흉터나 멍 등 미용적인 측면과 마취·입원 등에 따른 시간적 측면, 비용적 측면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협의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맥 폐쇄술은 고열 에너지로 혈관을 태우는 레이저·고주파 치료법과 의료용 접합제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열 치료법으로 다시 한 번 나뉜다. 레이저·고주파는 비열 치료보다 비용이 저렴하며, 적용 가능한 환자 범위가 비교적 넓다. 다만 고열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 손상과 통증, 멍 발생 위험이 있다.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한 비열 치료법은 비용은 높지만,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회복기간 또한 짧은 편이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연구(WAVES Study)에 따르면, 비열 치료를 받은 환자 50명이 치료 후 압박스타킹 착용 없이 일상생활 복귀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0.2일로 ▲발거술(4.3일) ▲레이저 치료(3.6일) ▲고주파 치료(2.9일)보다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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