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 실적 보릿고개에 신용등급 우려 수면위

이민지 2022. 8. 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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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하반기 등급 하향압력이 높은 곳으로 석유화학 업종을 지목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석유화학사들의 영업환경은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화학사들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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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등급하향압력 높아
납사가격 상승에 수요둔화 우려까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하반기 등급 하향압력이 높은 곳으로 석유화학 업종을 지목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석유화학사들의 영업환경은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화학사들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석유화학산업의 수요는 글로벌 경기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며 “수요 전망은 부진한데 원가 상승분이 판가에 원활하게 전가되지도 못하고 있어 올해 석유화학업체들의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60% 넘게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2분기만 보아도 LG화학(AA+), 롯데케미칼(AA+), 금호석유화학(A+) 등 국내 석유화학사 3곳의 영업이익 총합은 1조210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3조4887억원) 대비 약 2조원(65%) 넘게 감소했다. 1년 전만 해도 배럴 당 50~60달러 수준을 오갔던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돌면서 납사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정유업체로부터 납사를 공급받아 방향족, 에틸렌 등 기초유분과 이를 활용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에게 고유가는 큰 부담이다.

유가가 상반기 대비 완화됐지만, 하반기엔 증설이슈와 수요둔화가 복병이다. 코로나19 봉쇄정책에서 풀린 중국이 공격적으로 석유화학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부담 이슈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증설로 방향족 제품에 부담을 줬던 중국은 올해 1000만톤 내외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설비 증설로 시장에 풀리는 공급물량은 수요보다 많은 것으로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실적 감익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평사들은 기초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등급 하락 노출도가 크다고 진단했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초유분 제품(폴리머)의 비중이 높아 하반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NCC 증설 투자를 앞두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도 요원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LG화학은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이 하방을 지지해주고 있어 다른 석유화학사 대비 위험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신사업인 2차 전지부문의 이익창출력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장은 “기초유분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곳은 단기 내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 자금 일부도 외부 차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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