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나는 잘하고 있다" 착각하며 꿈 찾아 헤매다.. 생명 주신 하나님 꿈꾸며 기쁨으로 복음 전해

2022. 8. 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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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부천에서 학원연합회 분과위원장을 하신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많은 배움의 혜택을 누렸다. 피아노에서 동화구연까지 종일 학원 스케줄로 힘들었지만 미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다녔다. 인형 옷 갈아입히듯 많은 꿈을 꾸다가 중학생이 되며 기상캐스터, 정신과의사, 상담사 등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해졌고 ‘바다 속에 집을 짓고 도로를 내서 차로 달리면 어떨까?’하는 끝도 없는 상상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런 대가없이 교회의 아픈 성도들에게 정성스럽게 침을 놔주는 한의사님이 너무 멋있어 ‘이거다!’하며 한의사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물리치료과에 입학을 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학업은 물론 동기들 몇 명과 작은교회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생활에도 충실했다. 그러다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환자 등 대인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철도대장정을 시작으로 드라마 엑스트라, 무전여행, 다문화가정 멘토, 학술부장, 다독클럽, 보건복지부 주관 동아리사업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활동비용을 위해 도서관 사서 아르바이트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주변에서는 ‘대단하다, 열정적이다, 성공할 거야.’ 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해 국제워크캠프기구를 통해 일본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일본에서 나와 생각이 너무나 다른 친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고 꿈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데 교수님의 제안으로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한일 합동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일본에서 논문발표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가운데 물리치료 국제 강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이거다.’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세우고 돌아와 실습을 나갔다. 그런데 힘들고 지친 모습들을 보며 ‘왜 모두들 기쁨과 생기가 없을까?’라는 의문에 갑자기 내 꿈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마침 치료를 받던 어느 어른이 ‘살아서 뭐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하는 낙망하는 말을 듣고 내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나는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기뻐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사막에서 ‘저기까지만 가자! 조금만 더 가면 시원한 오아시스가 있을 거야.’ 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가까이 가니 아무 것도 없는 신기루 같았다. 문득, 예수님 없는 인생은 아무리 멋지고 화려해도 다 허상이라던 목사님 말씀이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녀 복음은 잘 알고, 예수님이 주인이라는 고백을 수없이 했지만, 알고 있는 것인지 믿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여름방학 때 모든 계획을 접고 하나님께 집중했다. 예배로 시작하여 예배로 하루를 끝내던 어느 날 중고등부수련회에서 전도사님께서 누가복음 11장 말씀을 통해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으니 성령님께 간절히 의뢰해야 한다고 하셨다. 정말 간절히 엎드릴 때, 마음속에 ‘부활! 역사적인 사실! 너를 보지 말고 나를 보아라.’는 강한 울림이 왔다. 그동안의 복잡한 생각들이 나도 모르게 터진 ‘예수님이 부활하셨어.’라는 외침으로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로 선명해지며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성경 말씀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한순간에 믿어졌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부활이 사실이면, 다 이루었다는 말씀도 사실이지! 그럼, 예수님 안에 있는 참 기쁨, 참 평강, 참 자유, 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야! 그동안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입술로는 예수님이 주인이라고, 주를 위해 인생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면서 ‘내 행복 내가 알아서 찾아갈게요. 내 힘으로 내 노력으로 충분하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하며 무시했던 악한 내 마음 중심이 비춰졌다. 멋진 미래의 꿈을 좇아 살아온 삶이 내가 주인 된 삶이었을 뿐, 내겐 예수님이 없었다.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구나! 예수님과 상관없는 자였구나!’ 하나님 앞에 그 악한 중심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진짜 주인으로 영접했다.

내 꿈을 좇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위해 사는 존재임이 알아지며 내가 할 일도 선명해졌다. 개강 후 학교로 돌아가며 작은교회 친구들과 새벽기도를 시작했고, 기숙사 방에 모여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큰 기쁨과 확신으로 복음을 전했다. 3년 반 동안 기도해오던 친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보다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 학기가 마무리 될 무렵엔 동기 4명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고, 3개의 작은교회가 세워져 총 10명의 친구들과 예배를 드렸다. 또한 하나님께서 다섯 학과가 연합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5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내 힘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해 주신 일이라 더욱 감사하기만 했다.

지금 나는 춘천의 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몸이 많이 안 좋아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육체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의 질병까지 치료해주실 예수님만을 의뢰하며 복음을 전한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꿈을 찾아 헤매던 내게 새 생명을 주시고 부활의 증인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우희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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