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의 세상만사] 실패 부르는 대통령의 언어

2022. 8. 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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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산 사람인지 대충은 알 수 있다.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두 언어의 차이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삶의 태도와 대처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언어가 이리 가벼워서야 어찌 리더십과 영이 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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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산 사람인지 대충은 알 수 있다.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실패하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 두고 보자, 다 너 때문이야’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한 번 해보자, 하면 된다, 모두 내 책임이야’라고 말한다. 두 언어의 차이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삶의 태도와 대처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또 성공을 향해 가는 사람의 특징은 가볍게 떠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용히 있다가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며 미소를 지을 뿐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반면, 실패를 향해 가는 사람은 빈 수레처럼 요란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작은 성취를 가지고도 온 인류를 구원한 양 떠든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대통령 처음 해봐서’ ‘국기문란’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윤석열 대통령의 언어다. 대통령의 언어가 이리 가벼워서야 어찌 리더십과 영이 설 수 있겠는가. 항간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나라’라 되었다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을 보면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암 걸려 죽을 사람 임상시험 전에 약 쓰게 해줘야 한다’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하나같이 사회적 약자나 저개발국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사건 발생국조차 인정하고 있는 사실까지 왜곡하고 있다. 이런 언어 사용에 내재된 인격을 애써 무시했던 때문인지, 아니면 촛불의 기대를 저버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던 때문인지, 어쨌든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그러나 3개월도 지나지 않은 현재 70~80%의 국민은 이 결정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고는 대선 승리에 도취되어 폼이나 잡고 있는 한가한 이미지 말고는 기억 남는 게 별로 없다. 대한민국과 국민이 대내외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허풍일지언정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대국민 사기극(?)조차도 없다. 대통령이 되기 전 ‘난세’라던 그의 인식이 현재는 ‘태평성대’로 바뀐 듯하다.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하루에 수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이 중에서 긍정의 말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패하는 인생이 많은 이유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의미한 말보단 차라리 침묵을 지키고 부정과 전가의 말보단 희망과 미래의 말로 바꿔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을 바꾸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면 운명도 변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의 언어부터 바뀌어야 한다. 현재의 언어를 유지하고 계속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게 된다면 이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언어가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기존 언행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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