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타격→봉쇄→상륙까지 72시간…中, 대만 점령 훈련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실전 훈련을 점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발표한 훈련 내용을 종합하면 대만 무력통일을 상정해 ‘미사일 공격→영해ㆍ영공 봉쇄→상륙 작전’으로 이어지는 ‘72시간 작전계획’을 이번에 훈련했다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가 7일 중국의 훈련은 대만 공격을 상정한 모의 실전 훈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일 관영 신화사는 훈련 종료 시점을 7일 정오(현지시간)로 발표했다.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총 72시간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7일 낮 “대만 주변 해역과 공중에서 실전화 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육상을 겨냥한 합동 화력 타격과 장거리 공중 타격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①첫날 미사일로 선제 공격
양안 관계 전문가들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72시간 작계’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일부 노출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훈련 1일 차였던 4일 신원롄보는 재래식 미사일 훈련을 강조하며 “정확한 타격과 지역 저지 능력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대만내 핵심 목표를 공격하면서 미국 항모의 접근을 막는 미사일 발사가 먼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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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둘째날 공중에서 대만봉쇄
2일 차였던 5일에는 전폭기 이륙 장면으로 뉴스가 시작됐다. “대만 북부·서남·동부 해·공역에서 실전화 합동 훈련을 이어갔으며, 합동 작전 능력을 검증했다”며 공군 훈련을 보여줬다. 동부전구의 공군 조종사 허우훙(侯弘)은 “보물섬(寶島) 대만의 해안선과 중앙산맥을 공중에서 내려봤다”고 뉴스를 통해 말해 중국 전폭기가 대만에 접근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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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셋째날 육상 타격 상륙 작전
3일 차인 6일엔 상륙 작전을 보여주듯 합동 육상 타격을 중점 진행했다고 알렸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항구를 화면에 내비쳤다.
대만 국방부도 중국의 무력 위협에 대응했다. 6일 마궁(馬公)함이 중국 미사일 호위함 마안산(馬鞍山)함을 지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군은 오는 9~11일 남부 핑둥(屏東)현 인근에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이는 중국군 상륙작전을 저지하기 위한 훈련이다.
대만 11발, 日 9발, 中 16발…미사일 정보전
이번 훈련 과정에서 중국·대만·일본은 미사일을 놓고 심리·정보전을 보여줬다. 지난 4일 중국군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지나는 둥펑(東風) 미사일을 쏜 뒤 벌어진 상황이다. 4일 오후 늦게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 9발의 발사 지점과 탄착 지점을 발표했다. 5발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며 강경 반발했다. 중국은 정확한 발사 숫자 대신 미사일 탄착점 숫자를 16개로 표기한 동영상을 통해 발사 숫자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민진당 지지 성향의 대만 자유시보는 6일 초음속 미사일 둥펑-17이 차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둥펑-17은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뒤 활강 비행하며 궤적을 바꿔 탐지가 어렵다. 대만 고위 소식통은 “대만은 신주(新竹) 산악지대에 아시아 최강 성능의 러산(樂山) 장거리 조기 경보 레이더를 운용 중”이라며 “최대 5000㎞까지 탐지할 수 있고 3000㎞ 범위의 중국군 미사일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이 얼마나 중국 미사일을 탐지했는지를 중국이 알 수 없도록 발표 때 ‘정보의 완충지대’를 설정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대만이 실제 탐지한 내용을 다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알린 것이다.
한편 미군은 4일 이후 대만 주변에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등을 파견해 정찰에 나섰지만 관련 정보를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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