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숲'으로 돌아온 광화문광장.."시민 위한 공간됐으면"

김이현 2022. 8.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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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과거와는 확실히 달랐다.

기존 광화문광장과 가장 달라진 점은 넓어진 녹지와 휴식 공간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만난 시민들도 대부분 녹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경기 성남시에서 친구 3명과 광화문광장을 찾은 홍다윤(14)양 역시 "도심 속에 나무들을 많이 심어 숲에 들어온 것 같아 멋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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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녹지 만족도 높아
화장실 안내 등은 '아쉽'
시, 광장 사용료 '인상' 논의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주말을 맞아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한결기자


7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과거와는 확실히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지였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바닥 위 화분에 심어진 나무들이 사실상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 도로였던 공간 대부분이 숲길처럼 바뀌었다.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오후 7시 개장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을 진행하고 광장을 공식 개장했다. 이번에 새로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기존 1만8840㎡보다 2.1배 늘어났다.

화분 속에 심어진 나무들만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 배치된 과거 광화문광장(왼쪽)과 광장 서편이 완전히 녹지로 변한 현재의 광화문광장. 국민일보DB


기존 광화문광장과 가장 달라진 점은 넓어진 녹지와 휴식 공간이다. 새로 개장한 광장의 녹지 면적은 9367㎡로 기존 2830㎡보다 3.3배 늘어났다. 특히 과거 도로였던 광장 서편은 세종로공원부터 광화문역 7번 출구까지 나무로 가득 찼다. 이중 나무가 없는 부분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부터 세종대왕동상 앞까지 연결된 놀이마당뿐이었다. 각 정원에는 소나무부터 산수유, 산빛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심겨 있었다. 광화문역 7번 출구와 이어진 광장숲에는 팽나무, 느릅나무, 은행나무 등 상대적으로 키 큰 나무가 배치돼 작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녹지공간 사이사이에는 벤치와 테이블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만난 시민들도 대부분 녹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경기 성남시에서 친구 3명과 광화문광장을 찾은 홍다윤(14)양 역시 “도심 속에 나무들을 많이 심어 숲에 들어온 것 같아 멋있다”고 했다. 허지홍(38·여)씨는 “공들여서 녹지 등을 잘 만들어 놓은 만큼 집회든 행사든 허용하지 않고 조용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한글분수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 이한결 기자


광화문광장 내 곳곳에 있는 수경 시설들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열린마당과 광장숲 사이 배치된 한글분수에 사람들이 가장 몰렸다. 이날도 아이들 수십명이 한글분수가 만드는 자음과 모음 형태를 따라 움직이면서 물놀이를 즐겼다. 조규영(12)군은 “물놀이를 할 공간이나 분수 등이 많아서 놀다 보면 시원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광장 개장 직후라 부족한 부분도 보였다. 특히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정해문(77·남)씨는 “전반적으로 광장을 잘 만들었다”면서도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식적으로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화장실은 세종로공원과 광장 중앙의 해치마당 지하에 두 곳이 있다. 김모(30·여)씨는 “많은 문화재가 공사 중에 나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됐는지 광장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문화재 복원 등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사용료 인상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사용료는 광장을 행사 등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할 때 부과하는 요금으로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당 1시간 이용에 10~20원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사항”이라며 “올린다는 전제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결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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