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김해 고인돌, 복원 과정서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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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경남 김해 고인돌(지석묘) 유적이 복원 과정에서 원형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김해시가 업체를 동원해 고인돌 아랫부분의 박석을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이동, 재설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입장문을 통해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며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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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경남 김해 고인돌(지석묘) 유적이 복원 과정에서 원형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김해시가 업체를 동원해 고인돌 아랫부분의 박석을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이동, 재설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한 현지 조사에서 지석묘 주변 바닥에 깔린 박석(얇고 넓은 돌)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산동 지석묘의 사적 지정을 위한 예비 조사차 현장을 찾은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이 지석묘 일대를 시찰하던 과정에서 모역 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신고했다. 박석 이동이나 재설치를 하려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 후 시행해야 하지만, 김해시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2월 김해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건설 공사 진행 중에 발견했다. 무게 350t 규모의 고인돌을 중심으로 묘역 면적이 1600여㎡(너비 19m, 길이 86m)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로 학계는 판단했다.
김해시는 2007년 6월 지석묘를 일반에 공개한 후 예산 확보와 보존 어려움 등을 이유로 흙을 다시 채워 넣어 원형을 그대로 보존했다. 이후 이곳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하고자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해 2020년 12월부터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정비사업 도중 업체가 묘역 바닥 돌(박석)을 걷어내고, 하부 문화층(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손상된 것을 문화재청이 지난 5일 확인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또 현상 변경을 하려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는데 이번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보존대책 수립·이행이 되지 않았고,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입장문을 통해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며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햇빛, 비바람에 훼손된 바닥 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 고압 세척한 후 다시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중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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