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10월에 中 국경 인근서 합동 군사훈련

최근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5일 일본 도쿄의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아시아 순방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10월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지대 인근에서 인도와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보도가 6일(현지시간) 나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인도 고위 장교는 미국과 인도가 오는 10월 중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아우리 고지대에서 전투훈련에 초점을 맞춘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훈련은 18차 미국·인도 연례 합동훈련(Yudh Abhyas·유드 압하스)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인도와 파트너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양국 공동 비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아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으로부터 약 95㎞ 떨어진 곳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 중이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국경 주변에서 연달아 충돌하면서 관계가 한층 경색됐다.

같은 해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에 이어 9월에는 충돌 과정에서 45년 만에 총기를 사용하는 등 북부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양쪽 모두 사상자가 나왔다.

올해 1월에는 중국이 양국 경계에 있는 판공호 인근에 다리 등 전략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에 인도가 반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훈련은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국경 인근에서 진행돼 이목을 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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