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4%'에 흔들리는 윤석열호.. 민심 바뀐 이유

최은희 2022. 8. 6. 16: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대통령 지지율 24%..취임 후 최저치 기록
여야 정당지지율도 첫 역전
野 "대통령님, 휴가 잘 보내고 계시나"
윤석열 대통령.   사진=임형택 기자

출범한 지 세 달 남짓 지난 ‘윤석열호’가 격랑에 흔들리고 있다.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메시지 논란부터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등 내우외환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24%, 지지율은 정치인의 신뢰도’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지지율은 인기투표의 결과가 아니다.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국민들께 얼마나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라며 “이 와중에 휴가 사진 올리는 대통령실. 대통령님,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시나”라고 날을 세웠다.

유 의원은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고 53%에서 24%까지 하락했다”며 최근 대통령실을 둘러싼 의혹들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대통령 인사비서관 부인의 해외 순방 동행 △대통령실 사적 채용 △관저 ‘사적 수주 의혹’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자 사태 등이다.

그는 “그런데 이 지지율의 하락을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실 참모가 있다. 이번 정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가 보다”라며 “지난 정부, 야당 때론 국민들까지 소환하여 책임을 전가하는 능력은 따를 자가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에 지지율이 날아갔다, 상상하는 게 더 현실감 있을 정도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며 “겸허하게 돌아봐라. 앞서 언급한 일들은 대통령실 안의 관계자·국민의힘 원내대표·발로 뛴 기자들의 취재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현재 국민의힘과 정부가 처한 상황에 대해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삼위일체가 돼 움직여야 하는데, 저마다 다른 곳을 보고 뛰는 ‘못하는 2인3각 경기’ 아니었나”라며 “낮아지는 지지율과 함께 국정동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개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지금 휴가라고는 했지만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진 못하고 계실 거다. 지금 이 지지율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럴수록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깜짝 카드 같은, 쇼를 보이기보다는 진정으로 민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성으로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출범 석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조사해 발표한 8월 1주차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에 그쳤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4%p 하락한 수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에 달했다. 지난 비교해 4%p 상승했으며 6주 연속 오르고 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5주째 이어지고 있다. 

국정운영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 언급됐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도, 김건희 여사 지인의 대통령 관저 공사 수의계약 논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패싱 논란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지지율도 뒤집혔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39%, 국민의힘은 34%로 나타났다. 지난주 두 당의 지지율은 36%로 동일했지만, 민주당은 3%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징계와 이른바 ‘내부 총질’ 메시지 유출 등 잇단 내홍 속에 2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며 “여론조사는 언론보도와 함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을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