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호 발사 성공.. 대한민국 우주탐사 첫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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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가 5일 달을 향한 긴 여정을 떠났다.
김성훈 항우연 위성연구소장은 "달에 가는 적절한 궤도를 선택한 것이 임무 기간을 연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기도 여주에 설치된 심우주지상안테나를 포함해 전 세계의 심우주안테나로 24시간 다누리의 위치를 추적하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갈 수 있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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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6만km 날아 12월16일 달 접근
성공 땐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도약
국내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가 5일 달을 향한 긴 여정을 떠났다. 지구 중력을 벗어난 ‘우주 탐사’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8분48초(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서 다누리는 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하늘로 쏘아올려졌다.
1·2단 로켓과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분리를 마친 팰컨9는 발사 40분 뒤 다누리를 우주 공간에 놓아줬다.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이었다. 발사 약 1시간 반이 지난 오전 9시40분쯤 다누리와 지상국의 첫 교신이 이뤄졌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달을 향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펼쳐져 전력 생산을 시작했고, 장치 간 통신 등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누리의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8만㎞지만 다누리는 태양을 향해 156만㎞까지 나아갔다가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한다. 4개월 반 동안 595만6000㎞를 이동하는 대장정이다.
항우연은 다누리의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을 선택했다. 지구 태양 달의 중력을 이용해서 비행하는 방식이다. 김성훈 항우연 위성연구소장은 “달에 가는 적절한 궤도를 선택한 것이 임무 기간을 연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기도 여주에 설치된 심우주지상안테나를 포함해 전 세계의 심우주안테나로 24시간 다누리의 위치를 추적하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갈 수 있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다누리가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 같은 달 31일 ‘임무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다누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달 궤도에 자리잡은 다누리는 1년간 하루 12번 달을 공전하며 달을 관찰한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입자 분석 및 표면 지도 제작, 달 궤도에서 지구로 문자와 영상 등을 전송하는 우주인터넷 시험 등이 주요 임무다. 다누리에 탑재된 장비 6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다누리가 계획대로 임무를 수행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등에 이어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지구 궤도 밖으로 과학적 목적의 우주 탐사선을 보내 ‘우주 영토’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2030년 초까지 1.5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자력으로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다누리호는 신자원강국·우주경제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의 선발대”라고 격려했다.
박상은 기자,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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