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겁쟁이"..부시 '바지사장' 만든 막강 부통령의 직격
미국 공화당 거물로 꼽히는 딕 체니(81)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246년 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보다 우리 공화국에 더 큰 위협을 가한 사람은 없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맹비난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장녀 리즈 체니(56) 하원의원의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 캠페인 광고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CNBC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온라인에 공개된 60초 분량의 캠페인 광고 영상에서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한 뒤 권력을 유지하려고 거짓말과 폭력을 동원해 지난 선거를 훔치려고 했다”며 “그는 겁쟁이다. 진정한 남자는 지지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거에서 패배했고 크게 졌다. 나도 알고, 그도 알고, 공화당원도 대부분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광고 제목도 ‘그는 알고 있다’이다.
反트럼프 선봉에 선 부녀
리즈 체니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다. 그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가 폭도들을 집결시켰다”고 비판했고, 이후 연방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 때도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체니 의원을 “끔찍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체니 의원은 당내 권력 서열 3순위인 의원총회 의장이었지만, 당 지도부와 갈등 끝에 의장직까지 박탈당했다. 현재 ‘1ㆍ6 의회 난입 사태’ 하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체니 전 부통령은 그런 딸을 두고 “리즈는 두려움이 없다. 그는 결코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다”고 응원에 나섰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집무실에 다시는 가까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리즈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그녀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부부는 리즈가 진실을 옹호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행정부 막강 실권자 ‘네오콘 보스’
10년간 와이오밍 하원의원을 거쳐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뒤 대선 출마를 검토했지만, 꿈을 접고 아예 정계에서 은퇴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동성애자인 둘째 딸 사이에서 한 선택이었다. 그는 이후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아들 부시의 삼고초려로 외교ㆍ국방 위임을 약속받고서야 2000년 대선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지난해 ‘1ㆍ6 의회 폭동 사태’ 직전 트럼프가 “리즈 체니와 같은 아무 쓸모가 없는 허약한 의원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연설하는 것을 생중계로 보고 딸에게 바로 전화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강 대국을 주름잡았다는 자신감에서였을까. 체니 전 부통령은 이번 영상에서 자신이 “딕 체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딕 체니입니다. 나는 자랑스럽게 딸에게 투표했습니다. 당신도 그러길 바랍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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