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SF 작가 듀나의 첫 미스터리 단편집

서믿음 2022. 8. 5.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SF 작가 듀나가 선보이는 첫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SF를 잠시 미뤄두고, 범인의 고백과 형사의 수사, 밀실 트릭과 연쇄 살인, 피와 시체, 의심과 추리, 반전이 뒤얽히는 미스터리의 세계를 소개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듀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사람이 지하실 안에서 죽었어. 한쪽은 계단이고 반대쪽은 화장실이야. 지하실엔 창문 두 개가 있는데 방범창에 막혀 못 나가고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나가기엔 너무 작아. 그런데 계단 위에 있는 문은 안에서 자물쇠 두 개로 잠겼거든? 살인범은 어떻게 나갔을까?”

퀴즈를 낸 뒤에 그는 늘 잊었다는 듯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용의자는 서울대 출신이야. 아주 수재야, 수재.”

37쪽(성호 삼촌의 범죄)

그때 네 생각이 났어.

정확히 말하면 세쿼이아 생각이 났지.

기억나? 우리가 대전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았을 때 말이야. 우리 둘 다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에 다녔을 때. 네가 2학년 때 같은 반 애한테 얻어맞고 돌아와 엉엉 울면서 이랬었잖아. “그 녀석을 세쿼이아 가지에 매달았으면 좋겠어!” 난 정말 그 말을 잊지 못하겠거든? 우선 세쿼이아라는 나무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들었어. 난 너 같은 책벌레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런 분노를 ‘세쿼이아 가지에 매단다’라는 비현실적인 상상으로 표출하는 게 신기하기 짝이 없었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단 말이야.

아무래도 이 사건은 세쿼이아였어.

45쪽(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내 생각에 세상 물정을 충분히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아. 다들 각자 자기 우물 속에서 사는 거야. 어떤 우물은 다른 우물보다 조금 크겠지만.

46쪽(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72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