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이 뭘 해도 준비돼 있어"..ICBM 시험발사는 일단 중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중국이 벌이는 무력시위에 백악관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의 어떤 행동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긴장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주 예정돼 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는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중국이 대만 동·남부 해역으로 11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이번 방문을 군사 도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이런 조치는 예상됐으며 당분간 이런 행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위기를 선택하거나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그 내용이 군사적 대응인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해당 지역에는 미국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적 능력뿐 아니라 경제·외교 수단도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둔 지난 2일 필리핀해에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배치했다.
커비 조정관은 "레이건호와 호위함들이 당초 계획보다 좀 더 머물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자는 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 주 내로 대만해협 상공과 해상에서 표준 항행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커비 조정관은 이번 주 예정됐던 미국의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연기한 사실도 시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공군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미뤘다고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단호하지만 책임감이 있다"며 "긴장을 더 높이는 것은 우리와 대만, 지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국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시의적절하게 공지하며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활동은 "중국이 자주 어기는 것"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미니트맨-3은 미국 공군이 운영하는 ICBM 시스템이다. '글로리 트립(Glory Trip)'이라는 이름으로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일 년에 몇번씩 시험 발사를 해왔다.
커비 조정관은 "가까운 시일 안에 시험발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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