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가족을 돌려보내라" 이단 전능신교 규탄

임보혁 2022. 8.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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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이단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 피해자들이 4일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한 가족들의 귀환을 촉구하며 전능신교 규탄 집회를 열었다.

황일복(50)씨 등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전능신교 건물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중국어와 한국어로 "전능신교는 집 나간 우리 가족을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려보내라. 가정을 파탄시키지 마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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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들 "전능신교 측에 도와달라 했으나 답 없다" 호소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4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전능신교 건물 앞에서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한 가족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중국발 이단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 피해자들이 4일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한 가족들의 귀환을 촉구하며 전능신교 규탄 집회를 열었다.

황일복(50)씨 등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전능신교 건물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중국어와 한국어로 “전능신교는 집 나간 우리 가족을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려보내라. 가정을 파탄시키지 마라”고 외쳤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강식 대표도 집회에 참석해 이단 피해자로서 마음을 보탰다.

황씨와 신 대표는 중국의 피해자 가족들이 보내온 편지 속 사연을 대신 전했다. 황씨는 “피해자들이 남겨진 가족들을 돌보느라 미처 한국에 오지 못하고 애끓는 심정으로 편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중국 허난성에 사는 쉐하이양(薛海洋)씨는 전능신교에 빠진 누나 쉐야난(薛 楠)씨를 찾고 있다. 쉐하이양씨는 편지에서 “2011년 종양이 발견된 어머니에게 먼저 접근한 전능신교는 ‘전능 신을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며 어머니를 현혹하고 세뇌했다”며 “어머니를 따라 전능신교에 빠진 누나 역시 호주로 유학을 간다고 가족을 속이고는 한국으로 간 뒤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다. 결국 어머니는 2020년 세상을 떠났지만, 쉐하이양씨는 누나에게 이 사실조차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쉐하이양씨는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머니는 임종 직전에도 누님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셨다”며 “이 집에 누님이 없으면 안 된다.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자녀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간 뒤 소식이 끊긴 아들 내외를 찾는 유헌개씨와 어머니를 찾는 정카이쟈씨도 편지를 보내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한 가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황씨 역시 그의 아내가 2016년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했다. 그의 아내는 말기 암을 얻고 나서야 6년 만에 돌아왔지만, 이내 그를 떠나 중국의 고향으로 간 뒤 연락이 다시 끊겼다. 황씨는 중국 내 전능신교 피해자 480여명이 모인 단체 SNS채팅방을 보여주며 “이런 모임이 엄청 많을 정도로 중국에도 피해자가 많다. 전능신교 관계자들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도, 답변도 주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교세를 불려 나가는 전능신교는 ‘동방번개’라고도 불린다. 교주 조유산이 앞세운 양향빈을 ‘재림주’로 여기며,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부정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2013년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날 전능신교 건물 바로 옆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엔 미취학 아이들이 여름을 맞아 공원에 조성된 물놀이장에서 한창 뛰어놀고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주민은 “건물로 사람들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문 잠그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이단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능신교의 입장을 듣고자 건물 1층 관리실과 상담실이라고 적힌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관계자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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