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검찰, 마약 밀수 혐의 美 여자농구 스타에 징역 9년6개월 구형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억류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 대해 러시아 검찰이 징역 9년 6개월을 구형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그라이너가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100만 루블(약 2천200만 원)의 벌금형도 함께 구형했다.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의도적인 반입 시도가 아니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굳이 처벌하더라도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그가 지병 치료를 위해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당국이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그라이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그라이너와 기업인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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