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선보인 듀나·손보미.. 외출일까, 새 흐름일까

김남중 2022. 8.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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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를 대표해온 작가 듀나가 미스터리 소설집을 출간했다.

8편의 추리소설을 묶은 '그 겨울, 손탁호텔에서'(퍼플레인)는 30년이 넘는 듀나의 작가 이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 겨울, 손탁호텔에서'는 SF작가로만 알려진 듀나의 문학 근간에 미스터리 장르가 있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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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 확대로 K-픽션 관심
두 작가 장르소설 행보에 주목


한국 SF를 대표해온 작가 듀나가 미스터리 소설집을 출간했다. 8편의 추리소설을 묶은 ‘그 겨울, 손탁호텔에서’(퍼플레인)는 30년이 넘는 듀나의 작가 이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젊은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은 손보미도 자신의 첫 번째 미스터리 장편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안온북스)을 선보였다.

‘그 겨울, 손탁호텔에서’는 SF작가로만 알려진 듀나의 문학 근간에 미스터리 장르가 있었음을 드러낸다. 듀나는 ‘작가의 말’에서 왜 미스터리를 썼느냐는 질문을 예상한 듯 “전 미스터리 작가인데요?”라고 썼다. “SF 배경의 미스터리는 제가 몇십 년 동안 떠난 적이 없는 영역”이지만 “SF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들은 SF 작가로 분류”됐다면서.

듀나는 이번 소설집에서 SF나 판타지 요소를 쏙 뺐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이 된 건 아니다. 잔혹한 범죄 묘사,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치밀한 구조 같은 건 없다. 대신 경쾌하고 재미있다. 듀나는 이에 대해 “장르문학이 한 방향으로만 진화해야 한다고도, 장르에 대한 진지함이 의무라고도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보미의 ‘사라진 숲의 아이들’은 사회파 탐정소설이다. 10대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던 또래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범죄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국 PD 채유형이 40대 후반의 여성 형사 진경언과 함께 이 사건을 추적한다. 10대들의 어두운 세계가 묘사되고, 각각 상처를 가진 두 여성의 연대 서사가 더해진다.

이 소설 역시 미스터리 장르의 클리셰를 충실하게 따라가진 않는다. ‘손보미식 미스터리’인 셈이다. 그는 그동안에도 몇몇 작품에서 미스터리 요소를 활용해 왔다. 손보미는 이 책에서 창조한 진 형사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진 형사 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미스터리로 나간 두 작가의 행보가 일회성 외출인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형성될지 주목된다. 서효인 안온북스 대표는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영상화할 수 있는 K-픽션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여기에 미스터리 장르가 잘 부합하다 보니 이 장르에 작가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인 퍼플레인의 강민형 편집자도 “최근 한국 문학에 SF 붐이 불면서 장르 소설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졌다”면서 “호러나 미스터리를 보는 작가와 독자들의 시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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