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0년째 '녹조 라떼' 범벅.."수문 열라" 환경단체 반발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수질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녹조(綠潮)는 녹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 빛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대동선착장은 부산시와 김해시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 하류 지점에 있다. 이날 대동선착장 주변 물 색깔은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해 온통 짙은 녹색이었다. 환경단체 회원 몇 명이 어선에 올라 짙은 녹색을 띤 낙동강 물을 와인잔에 담았다. 와인잔에 담긴 낙동강 물은 녹조 범벅으로 죽처럼 걸쭉했다.
이들 단체는 4일 부산·김해·창원·함안, 5일 창녕·대구·고령, 6일 칠곡·구미·의성·상주·영주 일대의 낙동강 취수·선착장 등 주요구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낙동강 하굿둑에서 영주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조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이들은 낙동강 주요 지점 현장조사를 통해 원수와 퇴적토를 수거, 녹조 독소 농도 등을 분석한다. 또한 붉은깔따구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도 조사한다. 이들은 추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시작을 알리며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상식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낙동강에서 고농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강바닥에선 유수성 저서생물이 사라지고 4~5급수 지표생물인 붉은색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점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심각한 녹조 현상은 4대강사업 이후에 낙동강에서 벌어진 불행한 현실”이라며 “2012년부터 대규모 녹조 현상으로 인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나왔지만 10년 동안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740배가 나왔고 6월에 채수한 물에서 최대 1075배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며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있고 이런 물이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 강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이고 곪아 터진 녹조 환경재난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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