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우버 출신 모셔라"..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CTO 영입전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정보기술(IT) 인재 영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사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구매 행태에 적합하도록 플랫폼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위메프, 애플 출신 CTO로 영입
4일 위메프는 애플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개발을 담당한 이진호(49)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CTO는 미국 일리노이공대 컴퓨터과학 박사 출신이다. 애플 본사에서 ‘시리’ ‘스포트라이트’의 웹 검색엔진 품질을 향상하고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책임자를 지냈다. 이전엔 미국 메타커머스 ‘비컴닷컴’에서 테크 리더를 거쳤고,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도 있다.
이 CTO는 “전문적으로 다뤄온 검색과 메타커머스 경험을 접목해 위메프가 한국 이커머스 중심에 서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위메프 측은 메타커머스를 “곳곳에 산재한 상품 관련 데이터를 취합, 분석해 이용자에게 편리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한다.
요기요, 전 쿠팡 부사장 CTO로 영입
국내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지난달 전준희 전 쿠팡 부사장을 CTO로 영입했다. 전 CTO는 2020년부터 2년간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 개발 총괄을 담당했다. 1999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6년 미국 구글의 유튜브 TV팀을 거쳐 2019년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에서 일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GS리테일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지난 5월부터 즉시 장보기 서비스인 ‘요마트’를 본격 재개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최근 신규 비즈니스를 오픈하는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는데 플랫폼 기술을 선도해본 경험이 있는 전 CTO가 서비스 기술을 안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버 출신 쿠팡 CTO는 9월 은퇴
반면 앞서 실리콘밸리 출신의 CTO를 영입했던 쿠팡은 새로운 CTO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2년 전 영입했던 우버 출신의 투안 팸(56) 쿠팡 CTO가 다음 달 은퇴할 예정이어서다.
쿠팡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쿠팡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중순 사내 이메일을 통해 투안 CTO가 은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투안 CTO는 팬데믹 초기 중대한 시점에 합류해 임기 동안 테크 조직을 재정비했다”며 “각 전담 테크팀들은 쿠팡의 고객 및 비즈니스 니즈에 더욱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은퇴를 축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생인 팸 CTO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우버의 CTO로 근무할 때 전 세계 곳곳의 우버 도심 물류망을 구축하며 이름을 알렸다. 쿠팡은 2020년 10월 그를 영입할 때 2764만 달러(약 300억원) 연봉을 책정했고, 이 중 2744만 달러는 스톡옵션으로 지급했다.
쿠팡 관계자는 투안 CTO가 물러나는 배경에 대해 “쿠팡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것으로만 안다”며 “(새로운 CTO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C레벨(최고위 임원)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CTO 인재 영입은 여전히 활발한 편이다.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의 이영미 부사장은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도 CTO 등 새로운 임원을 영입하는 기업은 새롭게 도전하는 과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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