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D-1.."기상조건만 남아"

서민철 2022. 8. 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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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2023년 1월1일' 달궤도 들어가면 '성공' 말할 수 있을 것"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용 궤도선 ‘다누리’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탐사 사업단장이 “남은 건 기상 조건”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누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단장은 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내버럴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국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앞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리 입장에서 점검할 수 있는 건 다 끝냈다”면서 “현재로선 오늘(3일)과 내일(4일) 이틀 간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한 후,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예상되는 게 없다. 준비 상태도 조립까지 다 완료한 상태다”라며 “남아있는 건 기상 조건이다. 그런데 발사 당일도 상당히 좋은 기상 조건을 보일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는 5일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될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발사장의 원거리 촬영 장면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일 공개했다. 사진은 케네디 스페이스센터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그는 “다누리 발사가 이뤄지면 발사하는 순간부터 계속 심우주 안테나를 이용해 모니터링 한다”면서 “다누리 분리 후 약 20분이 지나면 호주 캔버라의 안테나와 교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신 이후 다누리 상태 데이터를 확인하고 하루 정도 지난 후 위성 상태 점검이 다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발사 후 2~3시간 후 다누리가 ‘BLT(탄도형 달 전이 방식)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해야 하는 것과 9월에 있을 궤적 수정 기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그러면서 “다누리가 2023년 1월 1일 달 궤도에 들어갔을 때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다누리 발사 이후 날아가게 될 BLT 궤적과 달 궤도 진입과정. 항우연 제공


김 단장이 언급한 ‘BLT 방식’이란 달까지 직선 항로를 통해 가는 것이 아닌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갔다가 태양·지구·달의 중력을 이용해 나비 모양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태양을 향해 발사된 다누리는 먼저 로켓에서 받은 추진력을 이용해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L1’ 지점까지 날아간 뒤 속도를 줄여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후 다시 지구를 향해 비행하다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인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BLT 궤적을 이용하면 탐사선은 주위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기동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해 장기간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체 추진력을 활용할 때보다 제어가 어렵고 조향이 단 1도만 틀어져도 600㎞의 오차가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다.

이 방법대로라면 다누리는 발사 후 한때 달과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를 훌쩍 뛰어넘는 156만㎞까지 멀어졌다가 달에 접근하게 된다. 과거 1990년 일본의 ‘히텐’과 2011년 미국의 ‘그레알’이 BLT 궤적으로 달을 향했다.

다누리가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1년간 매일 12바퀴 달을 돌면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가 부여받을 임무는 2023년 중반을 기점으로 남아있는 연료량에 따라 결정된다.

김 단장은 “누리호 성공에 이어 다누리 발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이런 관심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져서 달 착륙선·유인 탐사선·더 먼 심우주까지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누리는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뜻을 담아 ‘달’과 ‘누리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다누리는 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19m, 무게 678kg로 소형차 한대 정도의 크기로, 2007년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로드맵에서 처음 언급된 후 15년만에 개발됐다. 개발에는 2016년부터 시작해 약 7여년간 총 2367억원이 투입됐다.

다누리는 ‘본체’와 다누리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임무 장비인 총 6종의 ‘탑재체’로 구성됐다. 6종의 탑재체 중 5개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다누리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와 지구를 ‘우주 인터넷’으로 연결해 통신하는 시험도 수행하게 된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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