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 시대 도래..모든 건 콘텐츠에 달렸다

2022. 8. 4. 15: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칼럼]
S&P500 기업들 자산 가치 중 90%가 무형자산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구축, 콘텐츠 산업 키워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이 주는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소프트 파워 시대를 살고 있고, 그 힘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기업가치 또한 마찬가지다. S&P500 기업들의 자산 가치는 90%가 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 기계·설비, 현금, 채권, 재고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자산’을 말하고, 무형자산은 브랜드 가치, 데이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각종 지식재산권(IP)과 영업권을 뜻한다.

인터넷 혁명 이후 서비스 기업과 빅테크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물리적 실체가 없는 무형자산 가치가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가치를 생각해봐도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등이 절대적이지, 토지나 건물은 그들의 가치를 가늠하는 데 사소해 보이기마저 한다. 무형자산 중에서도 콘텐츠는 산업으로 분류될 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콘텐츠 산업 특성을 이해하고, 주요 트렌드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콘텐츠 산업은 경제 성장을 이끈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5% 수준인데,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2013~2021년 동안 연평균 5.2% 증가하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4.1% 증가하고, 수출도 13.5% 늘고 있어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1년 동안 영화 산업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그 밖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팬데믹 충격마저 피해 갔다. 게임, 음악, 방송, 캐릭터 등의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스타트업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더욱이 한류 문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며, 관광객 유치나 한국 제품 홍보 등과 같은 경제적 기여를 생각해 보면 콘텐츠 산업은 상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 수출은 위기도, 불황도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에도 콘텐츠 수출이 줄지 않고 늘기만 했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2005년 약 13억달러에서 2021년 136억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콘텐츠 산업 수출은 150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다. OTT 빅뱅 시대가 도래하고, 전통 방송사의 고전이 시작됐다. 게임사는 경계를 허물고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다각화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 중이다. NFT(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부상하고 연예인들이 광고에서 사라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지속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가상세계에서 형성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콘텐츠 인재의 디지털 역량 확보 혹은 디지털 인재의 콘텐츠 시장 이해 등과 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통해 콘텐츠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0호 (2022.08.03~2022.08.09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