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다, 내가 사고쳤는데"..요즘 '동굴 갇혔다'는 권성동 속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도 원내대표로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권 대행은 4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현장을 찾아 취약계층 대응책을 점검했다. 권 대행은 “민생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그런 상황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반영하는 게 좋을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봉사활동 일정 중 하나로 정치적 의미가 있는 일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쪽방촌 방문을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이준석 당 대표는 해임되는 것이냐’는 등 당내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권 대행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관련해서만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하고 그 외에는 답하지 않았다.
권 대행은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접견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펠로시 의장이 최대 반도체 생산국인 한국과 대만을 연달아 방문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반도체는 4차산업 혁명의 기초이자 20세기 산업에서 석유와도 같은 매우 중요한 전략자산이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이 시행되면 우리 반도체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내 3선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하고 비대위 문제를 포함한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권 대행은 비대위의 성격과 권한을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비대위 출범 후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자는 의견을 주로 냈다. 이준석 대표의 복귀 문제에 대해선 다수의 의원이 “이 대표의 명예를 실추하지 않는 수준에서 부드럽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비대위원장 추천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한 참석자는 없었다.
다만 겉으론 정상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속마음까지 편한 건 아닌듯 하다. 권 대행은 최근 주변에 당내 상황과 관련해 “괴롭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또 최근 자신의 실수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것에 대해 “내가 사고를 쳤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최고위원들이 잘못도 없는데 사퇴도 하고 내가 할 말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 당직자는 “사람이 괴로울 때 마음이 동굴에 들어가지 않나. 권 대행도 동굴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형돈 "임신한 아내 목 졸랐다"…봉태규도 겪은 이 증후군
- 김부선 "낸시랭 미안"…'그러니 맞고 살지' 저격뒤 돌연 사과
- 현진영 "아내가 강제로 3년간 정신병원 입원시켰다"…무슨일
- "아산병원 간호사 죽음, 이유는…" 실명 밝힌 의사 장문의 글
- "중학생 딸 연락 안돼" 다급한 신고…한밤 발견된 의외의 장소
- '우영우'도 못피했다..."충격과 공포의 멀티밤"에 쏟아진 반응
- 도로에서 인증샷 찍느라...차 멈추게 한 '민폐 커플' 만행
- 우영우 '장애인 찐사랑' 현실선...관계 후 만원 주며 "과자 사라"
- [단독] 김종인, 윤 취임날 이준석에 "미국서 사회과학 공부하라"
- 67홈런까지? 양키스 '저지' 누구도 '저지' 못한다..."서울 가겠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