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서 전 육군훈련소장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은혜제일교회 '매·마·토·2' 북 콘서트에서 강연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서울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가 지난달 30일 구재서 장로(전 육군훈련소장)를 초청해 ‘매·마·토·2’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를 열었다. ‘매·마·토·2’는 은혜제일교회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1부에선 김혜연과 현관문 앙상블이 피아노 3중주로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2부에선 구재서 장로가 특강했다. 구 장로는 육군사관학교 42기로 임관해 육군본부 정책실 정책기획과장, 28사단 부사단장,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등을 역임한 후 육군훈련소장으로 활동하다 전역했다.

그는 “내가 살아있는 것은 나의 노력과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었고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헤세드’(hesed, 인자)를 맛본 사람은 그 헤세드를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비춰주는 헤세드의 사람, 곧 ‘이쉬 헤세드’로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결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령으로 근무할 때 뇌종양을 발견, 수술한 뒤 완치된 간증을 나눴고 육군훈련소에서 장병들에게 복음 전하는 사명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구 장로는 장군이 되고 나서 첫 보직이었던 육군사관학교 생도 대장이 된 지 3주 만에 보직해임이라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전화위복으로 육군훈련소장을 3년 동안 36만 명의 청년을 만났다 했다. 그는 “이들 중 매년 7만여 명씩 세례를 받아 3년간 21만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며 “복음의 씨앗이 육군훈련소에서부터 뿌려졌기에 언젠가는 발아될 것”을 확신했다.

그는 또 “육군훈련소 기간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한 군종병의 극단적 선택이었다”며 “그 친구에게 정말 마음을 알아주는 그 한 사람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훈련소에서 ‘그 한 사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애독하고 자주 되뇌던 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를 낭독했다. 그는 육군훈련소 지휘관들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 부모의 마음으로 훈련병들을 훈련시키고 돌보는 이야기를 시로 표현한 시집 ‘너도 군대 가니?’를 펴냈다.

이날은 병영문화네트워크 홍상표 목사, 여호수아군선교회 양승천 목사 등 군선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군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최원호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의 가정이 힘들고 어려울 때, 또 우리 아이들이 힘들 때 위로해주고 손잡아줄 수 있는 그 한 사람이 내가 되어 주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아닌 단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열등감을 분석한 저서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노아의 방주)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3부에서는 특별출연자로 Art.P 예술심리연구소 문혜민 대표가 ‘소망을 발견하는 아트테라피’ 가치 카드를 활용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매·마·토·2’ 북 콘서트는 오는 27일 정남환 교수, 9월 24일은 강원국 전북대 초빙교수, 10월 29일 박종호 장로, 11월 26일 이지선 한동대 교수, 12월 17일 브래드TV의 김종철 감독 강연으로 진행된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