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과 한류,기이한 동거②] '보수의 상징' 아베 전 총리 피격, 일본 내 한류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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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일본 보수의 상징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해 사망,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에 거주하는 이승민(가명) 씨는 "혐한의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긴장은 한다. 보수의 상징이었고,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을 배제하는 정책이나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불똥이 혐한으로 번져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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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일본 보수의 상징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해 사망,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습당한 후 '한국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라며 신변안전 주의 공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의 항의로 삭제됐지만, 터무니없는 기우만은 아닌 듯하다. 일본에 거주하는 이승민(가명) 씨는 "혐한의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긴장은 한다. 보수의 상징이었고,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을 배제하는 정책이나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불똥이 혐한으로 번져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일이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한 후 이틀 뒤 진행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여당이 61석을 차지했다. 아직 임기가 3년 남아 있어 잔여 56석을 합하면 143 석이다. 전체 의석의 과반수(125석)을 달성한 셈이다.
일본은 이번 선거를 자민당, 보수의 압승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으로 집결한 보수의 표가 유효했다는 해석이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8년 9개월간 총리를 지낸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일본 보수 우익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을 우경화로 이끌었다. 2013년에는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내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2015년에는 안보 관련 법을 정비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재정비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발언해 한국과의 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아베 전 총리는 이에 반발해 2019년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 길들이기를 시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과, 이후 보수 집결이 혐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또한 이것이 대중문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기민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치와 외교, 역사 문제 등으로 한류가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부로 느껴지는 혐한의 분위기는 없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일본 투어도 예정돼 있고 이것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 다만 해외 팀에서 일본의 분위기를 면밀하게 살피려고는 한다"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 역시 "혐한은 언제나 존재해왔고 언제 또 어떤 얼굴로 나타날지 모른다. 과거처럼 급속도로 냉각되진 않겠지만, 정치적 문제를 밀착 마크할 필요성은 느낀다. 보이지 않더라도 리스크는 리스크"라고 언질 했다.
반면 인기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류를 소비하는 일본의 젊은 층은 아티스트와 나라를 분리해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 이 생각이 공고해진지 꽤 됐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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