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L 초격차' 속도내는 삼성·SK..AI 등 포트폴리오 확대(종합)
SW솔루션·시맨틱SSD 등
시장에 다양한 제품 선보여
SK하이닉스도 CXL 추격
DDR5 D램 기반 샘플 내놔
범용성 살려 고객·수익 확보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평가받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테라바이트(TB)급 용량 확보 능력, 데이터 처리 속도 등을 갖춘 인터페이스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 다양한 업종 관계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인 'CXL 메모리 익스팬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 분야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버 교체 없이 삼성이 만든 CXL 인터페이스만 갖추면 TB급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삼성은 'CXL 소프트웨어 솔루션', 'CXL 512GB(기가바이트) D램', 'CXL 메모리 시맨틱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제품과 솔루션을 두루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SK하이닉스도 추격 중이다. 지난 1일 DDR5(더블 데이터 레이트5) D램 기반 CXL 메모리 샘플을 내놓으면서 'CXL 초격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메모리 등에 들어가는 CXL의 '범용성'을 살려 고객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메모리 반도체 효율 극대화 측면에서 지난 1년간 삼성과 SK가 'CXL 경영' 속도를 높여온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간 세계 IT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져왔던 흐름을 고려하면 삼성, SK가 치고나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통합 전까지 CXL 컨소시엄과 GEN-Z 컨소시엄 간에 메모리 효율화 경쟁이 벌어졌다. CXL 컨소시엄은 인텔 계열, GEN-Z 컨소시엄은 비(非) 인텔 계열로 분류돼 왔다. 둘 모두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처리 속도 같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이 한데 뭉쳐 만든 조직이다.
지난해 말 CXL 컨소시엄으로 통합된 뒤 CXL이 업계의 유일한 표준으로 떠올랐고 삼성, SK가 치고 나가는 흐름이다. 현재 CXL 컨소시엄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이 가입돼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CXL 컨소시엄 발족 초기부터 적극 참여 중이라고 전해졌다.
CXL 기술 경쟁을 제품 측면으로 좁히면 '삼성 선두-SK 추격'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월11일 삼성이 세계 최초로 CXL D램 반도체를 개발하며 'TB급 D램 시대'를 열었고 1년 뒤인 지난 5월10일 '512GB CXL D램'을 출시해 데이터 지연 시간을 1/5 수준으로 줄인 게 가장 뚜렷한 족적이다. 삼성이 전날 미국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에서 'CXL 메모리 시맨틱 SSD'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기존 SSD보다 AI, ML 등에서 응답 속도를 20배 끌어올린 제품이다. 단순히 용량만 늘린 게 아니라 '작은 크기'의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 써먹을 수 있도록 용처를 넓혔다.
SK하이닉스는 제품보다 '솔루션' 중심으로 CXL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DDR 5 D램 기반 CXL 메모리 샘플을 내놓으면서 "CXL 기반의 다양한 대역폭·용량 확장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힌트를 줬다. CXL이 AI 메타버스 미래차 IoT 5G·6G 등 IT 기기에 두루 활용되는 특징을 활용해 솔루션 보급을 늘릴 방침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메모리 인터커넥트 표준이 (CXL로) 정리되면서 향후 (고객사들의)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CXL 인터페이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해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급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