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2척 '공동작전' 펴도..美항모 1척에 못 당하는 이유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항공모함 2척까지 동원한 군사 시위에 나섰다. 중국판 ‘항모 공동작전(Dual Operation)'이다. 실전배치한 항모를 모두 보내는, 최대 해군력 투사다. 하지만 이같은 전력이 대만 주변 해역에 진입한 미 해군의 1개 항모강습단 전력에도 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함(6만5000t)이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항을 떠났다. 또 이튿날엔 다른 항모인 산둥함(7만t)이 075형 강습상륙함(3만5000t)과 함께 모항인 하이난성의 싼야항을 출항해 남중국해에 떠 있다.
중국은 4일부터 나흘에 걸쳐 대만을 포위하듯 주변 6개 해역(대만 영해 포함)에서 실사격 훈련에 나설 것이라고 이미 밝힌 상황이다. 중국의 항모 2척도 이번 훈련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항모 함재기가 출격해 폭탄을 투하하는 등 훈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이같은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응해 이미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10만1000t)이 이끄는 항모강습단을 대만 주변 해역에 배치했다. 또 최신예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급(4만5700t) 2척(아메리카함, 트리폴리함)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결시켰다.
중 함재기 무장량 떨어져
이처럼 미ㆍ중이 막강한 해군력을 집중시키면서 양측의 전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항모 2척이 미 해군 항모 1척에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두 항모는 옛 소련의 쿠즈네초프급 항모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랴오닝함은 건조 중이던 항모 선체를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만든 것이고, 2번함인 산둥함의 경우 랴오닝함을 개량한 첫 번째 중국산 항모다.
두 항모 모두 미 항모와 달리 함재기를 빠른 속도로 이륙시키는 사출장치(캐터펄트)를 갖추지 못했다. 대신 스키점프대 모양의 함수를 이용해 함재기를 이륙시킨다. 그러다 보니 출력이 부족해 무장 탑재량이 떨어지고 작전 능력에 결정적인 연료도 많이 실을 수 없다.
함재기 규모도 처진다. 랴오닝함의 경우 J-15 전투기 30여대를 포함해 40여대를 탑재한다고 하지만,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는 이보다 떨어질 것이란 평가다.
반면 미 항모에는 F/A-18 전투기는 물론 EA-18G 전자전기, E-2D 조기경보기 등 통상 60대 이상의 함재기가 실려 있다. MH-60 해상작전헬기 등의 항공 전력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이지스함 등 호위 전력도 차이
항모를 호위하는 지원 전력도 다르다. 레이건함을 기함으로 한 미 제7함대 제5항모타격단에는 이지스순양함 3척과 이지스구축함 8척(제15구축함전대)이 소속돼 있다. 통상 항모 작전 시 이지스함 4대 정도가 따라붙는다. 스탠더드(SM) 함대공미사일로 적기와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물론 BGM-109 토마호크 함대지 순항미사일로 지상 공격도 가능하다. 또 은밀하게 항모를 뒤쫓는 핵 추진 잠수함 역시 미측이 무장 능력은 물론 작전 시 소음 수준 등에서 월등히 앞선다.
양측의 강습상륙함 전력도 대비된다. 중국의 075형은 현재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가 없어 헬기만 싣지만,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은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사실상의 경항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선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공격은 치명적이다.
현대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네트워크 교전 능력도 크게 차이 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항공기가 포착한 정보를 이지스함으로 보내 교전하는 등 미 해군의 협동교전능력(CEC)은 세계 최강”이라며 “중국이 미 해군 수준으로 발전하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를 갖춘 3번째 항모 푸젠함을 지난 6월 17일 진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현재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군사적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수백 척의 유ㆍ무인 하이브리드 함정으로 구성된 ‘유령함대’ 등 중국의 부상에 대응한 새로운 전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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