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미동맹 70주년 축하결의안 제안" 펠로시 "방한, 굉장히 특별..순방 목적은 안보"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4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아시아 순방 중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양국 의회의 한미동맹 70주년 축하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펠로시 의장과 양자회담을 실시했다. 김 의장은 회담에 앞서 국회 본관 앞에 나가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맞이했다.
김 의장은 이어진 회담에서 “내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인데 저는 이런 중요한 해에 양국 국회와 의회가 각각 한미동맹 70주년 축하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3년에 미국 의회에서 한미동맹 60주년 축하결의를 해주셨는데 그 이후 10년 동안 한미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 국회 및 의회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결의안을 채택하게 되면 지난 10년 간의 발전상황을 평가하고 또 앞으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는데 대한 국민 지지와 공감대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이 한반도와 관련된 각종 법안 및 결의안을 지지하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깊은 애정과 관심 보여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스테그네이션 위협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 전례없는 전환기 한복판에 처해있다”며 “한미 동맹은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경제 및 기술동맹으로 발전시켜나가 한미 양국이 다양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 동맹이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데 펠로시 의장님의 지속적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국회의장님이 의사당에 저희를 환영해주고 환대해준 데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의사당 방문한 것이 이번에 처음은 아니지만 설레임 가득하고 기대 많은 시기에 다시 의사당을 찾게 돼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의회단에 훌륭한 분 많이 계시는데 이것은 한미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며 “안보중심으로 탄생한 동맹이 따뜻한 동맹관계가 맺어지고 있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또 김 의장 취임일인 7월 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다며 의장 취임에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의장님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양국은 정말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순방 주목적의 하나가 안보다”며 “안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방법있는데 하나가 주둔하는 미군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 방법은 미국내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어떻게 하면 한미 동맹관계, 한미관계를 발전시킬수있을까, 의회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을까 논의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훌륭한 한국측 의원이 많이 온 데에 대해서도 감사 말씀드리고 많은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양국의회 간의 돈독한 관계야말로 양국 이해를 더욱더증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보라든지, 한반도 비핵 문제와 경제적 성장을 어떻게 양국뿐 아니라 지역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제관계 강화할지 논의하며 경제위기 다루는 문제, 코로나 문제 그 외 기타 중요한 현안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 두 의장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이광재 사무총장, 박경미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김상희·이원욱·이재정 의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상현·윤재옥 의원 등이 함께했다.
미국 측은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앤디 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 다음은 김진표 국회의장-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공동언론발표 전문.
「 펠로시 의장님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공식 방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미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습니다.
협의 결과, 먼저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키로 하였습니다.
실질 협력과 관련하여 우리측은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 달에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그리고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였습니다.
우리는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하였습니다.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미 의회에는 지한파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리아코커스, 코리아스터디그룹, 의회외교포럼 등 다양한 협력의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금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의회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여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는 오찬을 함께 하면서 추가로 논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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