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택배노조·대리점연합회, 다시 긴장감

공병선 2022. 8. 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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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넉달만의 총파업을 끝내고 맺은 합의 이후 보름 만에 갈등을 빚고 있다.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를 향해 4일까지 단식농성을 철회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진행하던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회 측은 "합의정신에 입각해 쟁의행위를 자제하고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택배노조의 과격한 투쟁은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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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합의 불이행" 단식
연합회 "철회 안 하면 문제해결 위한 조치 중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넉달만의 총파업을 끝내고 맺은 합의 이후 보름 만에 갈등을 빚고 있다.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를 향해 4일까지 단식농성을 철회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진행하던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회 측은 "합의정신에 입각해 쟁의행위를 자제하고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택배노조의 과격한 투쟁은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도 강경한 입장이다.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오는 6일 대리점 측을 향해 경고파업을 하루 진행하겠다"라면서 "문제가 해결 안 되면 10, 11, 12일에도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 등은 지난 2일부터 택배노동자와 대리점 간 갈등 해결을 원청에 요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18일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파업을 마치고 4개월 만에 이뤄진 합의였다. 당시 양측은 주 6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주5일 배송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택배노동자들이 택배를 차에 싣는 인수 시간도 하루 3시간으로 제한하고 빠른 서비스 정상화에 협조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현재 "대리점들이 합의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4개 대리점의 17명 조합원들이 여전히 업무로 복귀 못하고 있다"며 "원청은 우리의 합의를 존중하고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대리점들은 몽니를 부리며 노동자들을 탄압하려 한다"고 말했다.

울산신범서 대리점 소속 강윤황씨는 "총파업 이후 업무 현장으로 복귀했는데 대리점과의 관계가 나빠져 있었고 울신신범서 대리점에서 택배노조 소속 6명들은 모두 계약 갱신에 실패했다"라면서 "현재 아들 두 명과 아내를 비롯해 4명이서 함께 사는데 생활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동자가 쟁의권을 확보하려면 대리점과 협의를 진행하다가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야 한다"라면서 "지금 계약을 못한 조합원들은 대리점들의 정상적인 업무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불법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각 대리점의 경영권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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