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쌍방울 수사자료 유출' 검찰 수사관·쌍방울 임원 긴급체포
쌍방울 그룹과 관련된 수사자료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담당 수사팀을 압수수색하고 의혹에 연루된 수사관 1명과 쌍방울 임원 1명을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수사관은 당초 수사자료 유출을 의심받던 수사관이 아닌 다른 수사관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울 쌍방울 본사와 지난달 말 이태형 변호사의 법무법인을 추가 압수수색하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檢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혐의로 수원지검 다른 수사관 긴급체포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1부(손진욱 부장검사)는 이날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형사6부 소속 수사관 A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A 수사관은 앞서 수사자료 유출 의혹으로 비(非)수사부서로 발령 조치된 B 수사관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날 쌍방울 임원 B씨도 긴급 체포했다. B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A수사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6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 과정 등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앞서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정원두)는 지난달 7일 이 의원의 선거법 사건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의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그룹과 관련된 수사 기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의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이 의원의 측근이다.
이에 검찰은 형사6부에 소속됐던 수사관 C씨를 유출자로 의심해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달 말 C수사관의 사무실과 사용하던 PC,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던 도중 이날 긴급체포한 A 수사관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팀에서 배제된 C씨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1부는 수사자료 유출과 관련된 이들이 더 있는지 형사6부를 상대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세 번째 쌍방울 압색, 이태형 법무법인도 추가 압색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수사 자료 유출에 개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서울 쌍방울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6월 23일과 지난달 7일에 이은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지난 두 차례 압수수색은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사기적 부정거래 등)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6부가 주도했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 자료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1부가 주도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지난달 7일에 이어 지난달 말에도 이 변호사의 법무법인을 추가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이 변호사의 법무법인에 소속된 D 변호사의 PC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D 변호사가 가지고 있던 자료에서 수원지검의 수사 기밀 자료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와 같은 검찰 출신인 D 변호사는 쌍방울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다가 올해 2월 사임했다. 형사6부가 수사하는 쌍방울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활동했는데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D 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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