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대통령, 펠로시 만날 것..'정치 9단' 별칭 걸겠다"

배재성 2022. 8.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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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지난 3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회담을 갖은 뒤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낸시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휴가중인 윤 대통령이 대학로 연극을 관람한 건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한 암시라며 “만나지 않는다”는 입장은 “페인트 모션”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심지어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시 ‘정치 9단’ 별칭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을 하면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은 어색하다는 지적에 “오늘(4일) 전격적으로 펠로시 의장을 면담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안 만나면 정치 9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아무리 휴가를 보내고 집에 있지만 밖에 나올 수 있다”며 “미국 권력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같이 있는 윤 대통령이 안 만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애초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원숙한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꼭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중국도 이만큼 윤 대통령이 신중한 행보를 했다고 하면 이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한미 동맹이 가장 굳건한 외교의 본루지만 중국과 경제 협력은 해야 한다”면서 “한중 경제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 펠로시 방한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면 중국에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이 자신의 ‘정치 9단’ 별칭을 건 예상에도 윤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의 만남은 불투명하다. 전날 대통령실이 펠로시 의장이 방한 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하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당초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와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내 다른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한다.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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