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5개월만에 핵합의 복원협상 재개.."이번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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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을 비롯한 관련국 대표단들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5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해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석유 증산의 대가로 이란의 핵개발 저지와 군사안보 지원을 약조했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JCPOA 복원 협상이 아예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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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미미한 증산에 핵합의 중요도↑
美 11월 중간선거 전 마지막 합의 기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이란을 비롯한 관련국 대표단들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5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15개월째 표류 중인 회담이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아예 협상 자체가 무산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라늄 농축도를 핵무기 개발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린 이란 내에서는 이번 회담도 결렬될 경우 강경파들의 핵개발 강행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전후 공화당이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협상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번 회담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최대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JCPOA의 완전한 이행으로 가는 논의가 빈에서 재개될 예정"이라며 "EU는 미국과 이란 등 회담 관련국들에 합의조건을 명시한 중재안을 서한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JCPOA 관련국 대표단들은 이미 빈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협상대표인 롭 말리 이란 특사는 트위터를 통해 "EU의 중재노력을 환영하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EU가 제시한 중재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며 협상의 진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EU 측이 보낸 중재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일단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6월 말 미국과 이란 측이 카타르 도하에서 EU의 중재로 별도의 양자접촉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하면서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이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해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석유 증산의 대가로 이란의 핵개발 저지와 군사안보 지원을 약조했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JCPOA 복원 협상이 아예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매우 미미한 수준의 석유 증산을 발표하면서 JCPOA 복원 협상의 중요성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CNBC에 따르면 JCPOA 복원 협상이 타결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산 석유가 국제 석유시장에 다시 복귀할 경우 일일 100만~200만배럴 수준의 증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9월 원유 증산량을 1986년 이후 최저수준인 하루 10만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비롯한 23개 회원국이 10만배럴 증산량을 할당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증산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도 이번 회담에도 실패할 경우 협상 자체가 엎어질 위험성이 커지면서 최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티코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예상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는 60%로 조만간 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농축도인 90%에 도달하게 되며, 이후 이란 강경파들의 핵개발 강행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고 핵합의에 부정적인 공화당이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이 합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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