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비대위 출범시 최고위 해산, 이준석은 자동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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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3일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도 제명이랄까, 해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비대위 구성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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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용피셜'하게 비상 아냐" 반발
최재형 "원내대표만 책임지면 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3일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도 제명이랄까, 해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비대위 구성과 동시에 이준석 대표가 물러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위 의장인 서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비대위가 꾸려지기 위해선 반드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서 의원이 이준석 자동 해임론을 언급해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거나, 이 대표 복귀를 전제하고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된다”며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게 되고, 이 대표의 권한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라며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전속력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과 9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각각 열기로 했다. 늦어도 10일까지는 비대위 출범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서 의원 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친 표현을 쓰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끼리끼리 이준석을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며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용피셜’은 용산 대통령실의 앞글자와 영단어 ‘오피셜’(official·공식적인)을 합친 단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가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초선 의원 32명이 지난달 29일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을 두고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다”며 “이런 이름들은 나중에 일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반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비대위 구성을 반대했다.
조해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자동 해임 (규정은) 당헌·당규에 없다”면서 “이 대표는 내년 1월 본인의 복귀 의사에 따라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선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있는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하면 그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로 가더라도 이 대표가 컴백 가능한 시한부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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