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술렁이는 대만.. 불안 확산에 분위기 변화

백재연 2022. 8.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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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내의 한 은행 지점에서 행원으로 일하는 조지프 치우씨는 지난 2일 몇몇 고객들에게 이상한 요청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대만 내 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치우씨는 "(은행이 문을 닫을) 가능성에 대한 징후조차 없지만 이런 고객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대만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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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입 금지 등 경제보복 착수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내의 한 은행 지점에서 행원으로 일하는 조지프 치우씨는 지난 2일 몇몇 고객들에게 이상한 요청을 받았다. 은행이 당장 내일 문을 닫을지 모른다며 자신들의 계좌에서 수백만 대만 달러를 인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대만 내 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치우씨는 “(은행이 문을 닫을) 가능성에 대한 징후조차 없지만 이런 고객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대만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만 국민은 펠로시 의장이 입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방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외신들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언급할 때도 대만 언론들은 지방 선거와 장기간의 폭염 등의 뉴스를 우선시했으며 일부 시민은 “수십년 동안 중국의 침략 위협을 받고 있는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걱정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입국이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만 연합신문망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번 방문이 대만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답했으며 일부 라디오에서는 탈출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지난 수십년간 대만과 중국의 관계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만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가디언에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나 중국이 물러서면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 됐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대적인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일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도 3일부터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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