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3월 대학行" 발언.. 박순애 교육부총리 자격 있나

2022. 8. 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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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언행이 가관이다.

'만 5세 취학' 구상으로 온 나라를 들쑤신 박 부총리가 앞서 대학 총장들과의 만남 때 "내년 3월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리는 이 말을 하며 "저는 행동이 빠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는데 교육 정책을 취임 8개월 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는 얘긴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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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감 영상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언행이 가관이다. ‘만 5세 취학’ 구상으로 온 나라를 들쑤신 박 부총리가 앞서 대학 총장들과의 만남 때 “내년 3월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년대계라는 국가 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부총리 자리의 중요성을 망각한 경솔한 발언이다.

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취임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참석한 복수의 총장들은 국민일보에 부총리의 발언을 확인한 뒤 “장관에 올랐으면 소명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간담회 후 총장들끼리 부총리가 진짜 그만두겠다는 건지, 특유의 화법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다. 박 부총리는 이 말을 하며 “저는 행동이 빠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는데 교육 정책을 취임 8개월 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는 얘긴지 묻고 싶다. 무책임을 넘어 교육 수장의 현실감각을 의심케 한다.

간담회 건을 떠나 박 부총리의 자질이 함량미달이라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 후보자 시절 음주운전 이력과 논문 표절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첫 업무보고에서 불쑥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들고나와 사달이 났다. 비판이 들끓자 뒤늦게 “국민이 원치 않으면 정책은 폐기될 것”이라고 물러났다. 정책 추진에 필요한 치밀함이나 심사숙고는 찾아볼 수 없는 리더십이다. 굳이 내년 3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대학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 책임도 없지 않다. 학제개편안이 보고되자 “신속히 강구하라”고 주문한 이가 바로 윤 대통령이다. 박 부총리가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그를 경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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