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거친 말·국민 갈라치기로는 큰 정치 못해

2022. 8. 4.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검찰과 경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복무하는 나라는 없다.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사실관계를 신속히 가릴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 의원 정도의 거물급 정치인이 왜 좌충우돌하며 검경 등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말을 계속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더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검찰과 경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복무하는 나라는 없다.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고발에 따라 수사가 이뤄졌고, 먼지 털듯 수사했는데 ‘팩트’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선거에 악용하려고 만든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의혹이 터졌고, 철저히 밝히라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선거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미뤄진 것들이다. 이 의원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사실관계를 신속히 가릴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 의원은 유력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안팎에 지지층이 두텁다.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팬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대표가 된다면 2년 뒤 거대야당의 공천권을 행사하고 다음 대선에 다시 나설 것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의 영향력이 누구보다 큰 정치인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 의원의 최근 발언은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려야 할 정치 신인처럼 거칠기만 하다.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 같은 발언이 그렇다. 최근 부인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숨지자 갑자기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렇다”고 해 숨진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 언제나 언론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검찰과 경찰에 대한 비난은 당대표 출마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인데, 여기서도 이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사법 리스크’를 언론의 일방적인 공격성 보도 탓이라고 했다. 이 의원 정도의 거물급 정치인이 왜 좌충우돌하며 검경 등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말을 계속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의원은 남의 탓은 그만하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거친 말로 해결할 수 없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